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가을 길에서~~~

샬롬이 2020. 10. 23. 20:31

가을 길에서~~~

 

조석으로 기온이 점점 내려가니 

벌써부터 온몸이 움추러들기만 한다.

그렇다고 방안에만 있으면서 세상의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산란하기보다 바깥 공기를 쉬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조금 늦은 점심식사 후, 남편과 아내는

세찬 갈바람이 불어 왔지만 방역 마스크로

단도리를 하여 병균들이 침범하지 못하게

빗장(?)을 걸고서 화명생태공원으로 향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가을 햇살은 

낙동강물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보석처럼 보였다.

며칠 전에 보았던 석양이 내린 벤치에 앉아

버드나무의 까치들을 보며 반가움이 컸다.

"얘들아! 삭막한 도시에서

너희들은 뭘 먹고 사니?"

"그래도 여기는 살만하다오!

사시사철 물과 토양질이 좋아여!"   

까치가족들은 나무와 땅속을 부리로

콕!콕! 찝으며 먹이를 찾는데 지칠 줄을 몰랐다.

운동나온 부지런한 아낙내들도 어디서 캐왔는지

머리를 맞대어 향기가 짙은 냉이를 다듬으며

속닥~속닥거리는 모습이 정겹기만 했다.

 

물결따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다 말고

어디서나 동시조에 빠진 남편은 폰을 도닥이며

고향의 옛추억을 끌어오는 시심을 담아 내고 있었다.

 

<고향 길>

                        

                       동계. 심성보

 

나 태어나 살던 곳

봄날이 고운 그 길 

청매화 향기롭고

송화가루 흩날렸지

덜커덩

소달구지 타던 길

잊힐리야 있으랴.

 

참외 수박이 흔해

방학이 푸짐한 고향

넓은 벌 버들 길은

십리는 직선이라

바람이

시원하던 길

기분 좋은 나의 길.

 

갈대가 우거진 가을 길을 걸으면서도 

따뜻했던 추억 속으로 자신을 되돌리는 남편과

모자를 쓰고서도 머풀러로 휘감아 겨울 걱정을 하는

아내의 마음은 서로 달라도 함께 걷는 길은 같았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걷지 않고 목적지는 집으로

향하는 길을 누구도 막지  못할테니깐.....

낙동강 포구의 옛길을 따라 다리 아픈줄 모르고

바람에 휘청이는 갈대들과 길섶에 군락을 이루어  

노랗게 피어난 미역취꽃을 바라보니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신비롭기만 했다.

서걱거리는 갈대소리에 어디선가 외롭게 우는

딱새소리가 들리기도 하여 마음이 아파 물어봤다.

"외로운 딱새야!

겨울이 다가오는데.....

아직도 짝을 찾지 못했니?"

"크...흑...흑....

아무도 믿지 못할 세상이 

원망스럽기만 해여...앙~앙~"

인간세계도 어느 곳이나 믿지 못할 빈껍질들이

소란을 피우며 감투를 쓰고 앉아 위세를 부리니

무법천지로 세상이 추락되어 갈 뿐이다.

법을 바로 알기 전에 인간 교육이 중요함을

명심하여 불의가 없는 국가와 사회가 되어야 하겠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 길은 모든 것이

메말라 같지만 따가운 가을빛을 받아

클로버들이 한창인 곳도 있었다.

아내는 버릇처럼 쪼그리고 앉아 네잎클로버를 찾는데

뜻밖에 잎이 말라들어가는 육잎클로버를 발견했다.

가만히 관찰해 보니 세잎인 둘이 서로 바라보며

풍랑을 겪다보니 어느 사이에 한데 묶여

신기한 여섯잎으로 살아온 것 같았다.

"오! 놀랍도록 신기하구나!

"사랑도 뭉쳐야 역경을 이길 수 있어요!"

그대로 두고 오면 사라질 것 같아서 집까지 갈 동안

종이에 살포시 눌러 폰에 끼워 간수해 두기로 했다.

남편은 동영상을 남기는 아내 등 뒤에서

엉뚱한 말로 웃기도 했었다~

"됐네..가방이 됐네..됐어!"

아내는 때로 동문서답으로 대하는 남편이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든든한 남편이 있기에 행복했다.

 

무엇보다도 세상 풍파에 시달려

병들고 힘없는 우리들의 갈 길을

예비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로

병마를 물리쳐 회복시켜 주실 줄 믿어야겠다!

또한 갈급한 영혼들에게 죄에서 구원하시며

상한 심령의 위로자가 되시어 더 밝고 환한 

빛의 길로 인도하실 줄 확신한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열방이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이사야 60:1-3)

 

 

 -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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