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효과
왜 배우자는 나보다 나은 반쪽일까
당신은 자기 자신을 좋아하나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 대부분은 이런 질문에
긍정적인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어떤 이는 날신한 사람을 좋아하고
또 어떤 이는 근육이 아주 잘 발달된
사람을 좋아한다.
전자는 이런 파트너가 없기 때문에 불만스러우며,
후자는 오히려 이런 파트너가 곁에 있어서 불만스럽다.
어떤 인생이라도 완벽한 경우란 없다.
우리 모두에게는 충족될 길이 없는
목표, 소망, 꿈이 있다.
또 적어도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
엄청난 환상을 품고 있다.
'"나'라는 존재는 원래와는 완전히 다르다.
내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경우는 몹시 드물다"라는
작가 외된 폰 호르바트 Odon von Horvath의
좌우명에 따라 누구나 이런 환상을 자유롭게 품는다.
여기서는 파트너에 대한 개념과 영감에 대해
도움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심리학자
스티븐 드리고타스Stephen Drigotas는
한 쌍의 연인을 예술가에 비유한다.
그는 파트너가 서로에 대해
조각가처럼 행동한다고 확신했다.
그들은 너그러운 태도로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자기 이상형과 일치하는 반려자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다른 이에게도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지
여부는 별로 상관없다.`
드리고카스는 이 같은 현상을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각가의 이름을 따
'미켈란젤로 효과'라고 불렀다.
미켈란젤로에 따르면, 예술가가 돌덩이에 갇힌
이상적인 몸매를 본격적으로 해방시켜주는
과정이 바로 조각이었다.
이상적인 몸매는 돌맹이 속에 잠들어 있으며
밝은 세상을 거닐기를 애타게 기다릴 뿐이다.
드리고타스는 이렇게 미켈란젤로가 표현했던
은유적인 내용을 인간관계에 적용시켰다.
누구든지 지금의 자신과 다른 존재가 되기를
바란 적이 있을 것이다.
정말 잘하고 싶은 능력과 진정 지니고 싶은
특성을 지닌 존재로 말이다.
혼자 힘으로 이런 이상에 다가가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
또는 좋은 친구의 도움으로도 가능하다.
주위 동료들이 큰 도움을 줄지 모른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엘리 핀켈Eli Finkel 같은 심리학자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자신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배우자나 연인을 만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때 정말 주의할 사항이 있다.
직접 설정한 이상형을 기준으로
파트너를 찾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 안에 내재되어 있는
최고의 요소를 끄집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파트너를 완전히 신뢰하고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사랑의 행위로 계속 인식한다면,
비유적으로 말해 기꺼이 스스로를 연마하고
광을 내며 다듬어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 가지 사실이 더 있다.
2009년 엘리 핀켈이
미켈란젤로 효과에 대한
7편의 연구논문을 바탕으로
메타 연구에서 보여준 바에 따르면,
서로에 대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부부는
특히 더 행복한 삶을 누린다.
-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요헨 마이, 다니엘 레티히 지음/오공훈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