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살아봐
/김경진 목사
인간들의 지나친 사냥으로
동물의 멸종을 우려한 유엔에서는
아프리카의 짐승들을 북미로 이주시켜
특별 보호키로 하였다.
그에 따라 수십 년 동안 이주가 계속되었는데
치타 일족도 건너왔다.
막상 와보니 아프리카처럼 꾸민다고 꾸몄으나
아무래도 살던 곳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물이며, 공기도 늘 후덥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고,
또 사파리라곤 하지만 뛰어다닐 만한
장소도 부족했다.
고기맛도 못한 것 같고,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보다 그를 피곤케 하는 것은
먼저 온 짐승들의 태도였다.
걸핏하면 요즘 이주해온 것들이 말이야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여 온갖 해괴한 비난들을 한다.
시건방지다느니, 돈들 좀 갖고 왔다고 까분다느니,
로마에 가면 로마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맨날 고향에서 잘 살던 이야기만 하고,
여기 설정에 맞추어 빨리 적응할 생각은 않고
걸핏하면 놀러나 다니고, 편한 일만 하려 한다고,
우리가 처음 왔을 때는
인간들의 불이해를 극복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예말에 길 닦아놨더니 미친 것이 먼저 지나간다면
요즘 이주해온 것들이 우리 고생을 타고 앉았다는데
하면서 정말 피곤하게 했다.
어느날 이주해온 지 10년이 넘었다는
호랑이와 마주앉아 그동안 느꼈던 바를 불평하자
호랑이, "너도 살아봐, 그렇게 돼"
<베드로 묵상>
텃새와 철새는 함께 어울려야
지구촌 시대는 혼자 사는 법이 없습니다.
이민의 나라는 영원히 계속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 존 스타인 백 -
전통문화와 이민문화가 만난
제3의 가치문화로 승화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중 잣대의 충돌은 혼란만을 양산할 뿐입니다.
<말씀의 조명>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나
악인은 알아 줄 지식이 없느니라"
(잠언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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