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무상
/김경진 목사
대구에 살던 진돗개가 20년 전에
이민온 친구의 초청을 받고 토론토로 왔다.
친구의 말로는 이곳을 방문해서 돌아보고
살만하면 이민 수속을 해줄테니 한번 와보라는 것이었고,
우리가 살면 몇 년을 산다고 자주 얼굴이나 보면서
살자고 하도 졸라대서 왔던 것이다.
정말 대도시는 대도시였다.
서울도 자주 다녀봤지만 복잡한 서울과는 달리
그래도 웅장한 맛이 있었고
특ㄱ히 도시의 정결함은 부러웠다.
신문이나 TV에서 뉴욕이나 대도시들이
지저분하다는데 토론토는 달랐다.
그 높다는 CN타워, 스카이돔, 카사 로마,
나이아가라 폭포며 알공퀸 공원의 단풍 등
이 나라의 자연풍경에 놀랐다.
먹고 사는 것도 풍부했으며
자신들 같은 동물들을 대해주는
저들의 너그러움과 동물보호법 같은 것은
정말 부러웠다.
미용실이며, 동물 병원에다 전용 묘지까지 있으니
이렇게도 호강하며 살 수도 있구나 생각하면서도
그는 가방을 꾸렸다.
그냥 한국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바쁠 것도 없지만 돌아갈 마음이 급했던 것은
하루에 몇 끼를 더 먹고 돈을 얼마나 더 벌겠다고,
밖을 맘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양말이며 장신구를 몸에 붙이고
주인에게 아양을 떨며 사는 친구를 볼 때
가문의 망신을 보는 것 같아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드로 묵상>
몸은 미국에 있으면서도 마음이 한국에 있으면
향수병에 걸린답니다.
변화와 적응은 제3의 강력한 체질을 창조합니다.
한국인의 전통적 가족주의와 서양의 개인주의가
이상적으로 조화되면 이웃을 사랑하는
제3의 인간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말씀의 조명>
"저가 비록 천년의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낙을 누리지 못하면 마침내
다 한곳으로 돌아가는 것뿐이 아니냐"
(전도서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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