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寓話集

영화감상/김경진 목사

샬롬이 2015. 10. 3. 09:05

 

 

 

 

 

영화감상

 

 

 

 

/김경진 목사

 

 

 

 

 

현대 짐승답잖게 문화생활이

너무 답답하다는 불평에

호랑이가 여우를 시켜

영화 테이프를 빌려오게 하여

캄캄한 그믐날 산마루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여우가 영화 테이프를 두 개 빌려왔는데

모두 배에 관한 이야기였으니

말 많은 참새 떼들이 가만히 있겠냐?

산에만 산다고 배 이야기로

밤을 샐 것이냐 하고 빈정댔다.

빌려온 이상 보자며 그 긴 영화

'타이타닉' 과 '아미스타드' 를

 보고 나니 날이 샜다.

 

영화가 끝나자 말하라고 뚫어 놓은 입이라더니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모두들 비극적이고

불행한 노예의 이야기를 추적해 들어간

아미스타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타이타닉이 대단하며 정말 재밌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였다며

칭찬이 대단했다.

 

그러자 여우가 한심한 듯

"그래서 내가 두 개를 빌려온 거야.

영화감상 실력이 어떤지 보려고" 하며

오늘의 세태가 걱정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무슨 소린가 하는데

"시대가 한심하단 말이여.

영화니 음악이니

거저 즐기려고만 하지 사상이 없어.

도대체 그냥 붙들고 사랑만 하지.

뭘 생각하게 하는 게 없단 말이야" 했다.

 

그러자 부엉이가

"어쨌거나 오스카상을

얼마나 많이 받았니?" 하자,

"그래서 세상이 한심하다는거야.

오스카상이 기준이야?

오스카상은 인기를 반영한 거지.

현대가 너무 인기나 자극적인 데만 관심 있지.

사색할 줄을 몰라. 참말로 걱정이야" 하고

한숨을 쉬는데 모두들 기분이 떨떠름했다.

 

 

<베드로 묵상>

 

사색(思索)

 

즉흥적인 순발력이 필요할 때가 있는가 하면

자연의 경치나 사물의 원리를 깊이 따져 보는 데서

진리를 터득할 수도 있습니다.

밤의 시간이 길었던 러시아에서

세계정신사를 이끌어 가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스탕달이

배출된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말씀의 조명>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전도서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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