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논의 돌피를 뽑아야 될낀데...<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5. 9. 17. 15:22

 

 

 

 

논의 돌피를 뽑아야 될낀데.... <사진>

 

 

 

/작은천사

 

 

 

  초가을비가 쓸쓸하게 내려

한해의 벼농사가 영글다가 멈추는 것 같다.

햇살이 내려 쬐일 때는 누렇게 익어가던 벼들도

비가 내리니 더욱 고개를 숙여 한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강변쪽을 가다 보면 들판이던 곳이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새로 지으진 집들이 저마다 뽐내며 있는 것을 볼 수가 있기도 한다.

오늘은 그 길을 가다가 길옆의 논에 돌피들이

벼속에서 군락을 지어 몰래 자라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먹을 양식보다 먹지 못할 것이 진을 치고 있으니 

피농사임을 알 수 있어서 안타깝기만 했다.

"저걸 어째...뽑아야 될낀데...우짜꼬!"

 

 그러나 강건너편의 논에는

농부가 부지런히 피도 뽑아 주고

김도 매주어선지 벼들이 알알이 황금빛으로

영글어 가고 있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 밀짚모자를 쓰시고

성실하게 일하시는 농부를 렌즈 속으로 모셔 오기도 했다.

봄부터 농사의 일은 고달파 보였지만

가을엔 수확의 기쁨을 생각하면

모든 수고를 잊어버릴 수가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건축도 도면에 어긋나지 않게

시공에서부터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잘 지어야만

훌륭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되듯이

인생의 농사(?)도 마찬가지인 것을 알아가야 할 것이다.

피농이 안되기 위해선 시기에 맞춰 안밖을 잘 가꿔어

영육을 단련시켜서 극상품이 되게 하여

소망인 생명의 씨앗을 남겨야 하리라. ~~~

 

  넓은 들의 벼들을 거둘 때가 되기 전에,

아무쓸데 없는 돌피들을 뽑아 버려야겠다.

많은 벼들이 돌피들때문에 고개를 숙여 한탄하기보다 

기도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마음밭을 다듬어 

더욱 알알이 영글어 기쁨이 더욱 충만하길 바랄뿐이다.

평생 이어갈 우리들의 삶의 미래가 

결단코 행방꾼들로 인해 패농이 되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 좋은자리 다툼만 하는

강남의 돌피들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