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오리가족들의 훈련과 피서~~~ /작은천사

샬롬이 2015. 7. 22. 13:59

 

 

 

아기오리들의 훈련과 피서~~~

 

 

 

/작은천사

 

 

 

  요즘, 호숫가에서 열 한 마리의 귀여운 아기오리들을 만난 후부터

아침의 산책시간엔 발걸음이 계속 그쪽으로만 향하기만 했다.

아기오리들이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궁금한 것도 있지만

그들이 엄마오리따라 넓은 호수를 질주하며 훈련 받는 모습이

너무나 기특하고 감탄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의 훈련시간이 정해졌는 것도 아니어서 양옆으로 진한 녹색잎으로

물들은 나무들의 그림자와 먼산이 말없이 온몸을 푹 잠겨 더위를 시키는 

물빛 을 들여다 보며 무한정 그들이 나타나기만 기다리곤 했다.

 

   기다려도 오리가족들의 움직임은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고

수양버들집의 꼬꼬댁들의 요란한 울음소리가 호숫가를 울렸다.

수닭도 꼬끼오! 암닭들도 꼬꼬~~댁 꼬꼬!

그들의 둥지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여 기뻐하는 소리가

산골짝을 떠들썩하게 하는 축제 분위기와 같이 들려 왔다.

"아들일까? 딸일까?" "옥동자여! 공주랑께.."

멍멍이도 덩달아 "껑껑! 니들이 있어 억수로 기분좋아여!깨갱깽!"

닭장 속에는 상쇠가 꽹과리를 치듯 꽹망망~칭칭나네~~^O^

 

    햇살에 눈이 부신 호숫가에는

배롱꽃나무의 핑크빛 꽃들이 백일을 기약하며

한 송씩 피기 시작하며 호수의 이미지가 한층 돋보이기도 했다.

새로 돋아난 죽순도 어느새 키가 자라나 마디마다 단단해져 

선비의 곧은 성품을 말해 주듯이 꼿꼿하게 서서 바람을 잡으려 하기도 했다.

그 옆으로 칡덩굴은 작은 나무들을 모조리 덮치면서

자신만의 힘을 과시하는 바람에 걱정스럽기만 하였다.

항상 불평없이 묵묵하게 참고만 있던 대나무는 견디다 못해  

"어이! 칡! 너무 하잖니? 뿌리는 쓸모있는가 몰라도 

손버릇이 엉망이니 품격을 지켜라 안카나..말 좀들으레이!"

"나를 반겨주는 이 아무도 없으니 설러움이 많다우.

 내 설자리를 찾아 마음껏 감아가며 유용하게 쓰이고 싶구려...엉엉"

꽃을 피운 칡도 대나무 앞에서 그만 통곡하고야 말았답니다.~이걸 우짜지..앙앙

 

  호숫가의 주변의 대나무와 칡의 대화를 듣다보니

어디서 숨어있다가 나타났는지 멀리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엄마오리가 새끼오리들을 데리고 나와 훈련의 시작을 알리며

호이!호이! 호수위로 신나게 질주하고 있기도 하였다.

저마다 영양보충이 잘 되었는지 날새게 경주하여 서로 앞뒤를 바꾸면서

물위에 무엇이라도 보이면 쩝쩝거리며 입으로 잡아 넣기도 하는 것 같았다.

엄마오리는 잘 달리지 못하는 막내옆으로 다가와서

"쪼금 더 힘을 내 보라 안카나! 뭐하누~

 앞만 보고 발은 풍차돌리듯이 자꾸 저어 줘야 멀리 나가지 알겠낭!"

"엄마아~난 멀리 가지 않고 엄마곁에만 있고 싶어에!

 늘 함께 있고 싶다 안캄니꺼어~ 맛있는 먹여주고...."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만나 정답게 살아가는 법을 알아야징!"

"난,난, 엄마만 있으면 최고여! 엄마와 오래~ 함께 살고 싶어에~~"

막내는 엄마옆에만 따라 다니느라 세월가는 줄도 모르고

엄마사랑을 독차지 하기위해 욕심꾸러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우짜노~~~

 

   엄마오리는 힘들게 훈련하는 아기오리들을 위해

피서지를 정하여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기로 하였다.

아카시아 나무 그늘도 있고 모래사장이 펼처진 그 곳은 얕아서

아기오리들이 헤엄치고 놀기에 안성맞춤이기도 했다.

훈련으로 힘이 다빠져 버린 동생들은 엄마곁에서 깃을 다듬으며

옹기종기 앉아 쉬고 있기도 했으나 오빠와 언니들은

하나같이 풍덩~풍덩 조금씩 엄마곁을 떠나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며 혼자서도 물결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두려움 없는 용기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언젠가는 부모를 떠나 짝을 만나서 둥지를 만들어 살 것을 생각하며

앞날의 부푼 희망을 계획하며 모든 오리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미운 오리새끼가 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을 것이리라.~

 

  한편 엄마오리는 자갈찜질을 하며

편히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기도 하였다.

열 한 마리의 아기오리들을 잘 키워

'날다' 축구선수팀을 만들까도 생각해 보기도 하고...

'꽥꽥' 뮤지컬단원을 멋지게 만들어 세계무대에 세워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각기 재능따라 그들이 복음을 위하여 어느 곳에서든지 

자신의 맡은 일에 끝까지 충성하는 신실한 일꾼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길 소망하기도 했다. 

오리가족들은 오늘도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제각기 갈 길을 정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를 바라며 

어느곳에서나 깨끗한 환경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먼저 모범적이게 행동하며 호숫가와 주변의

모든 동물가족들에게도 성심껏 알리면서 살기로 약속하였다.~

 

 오리가족들의 피서지에서의 하루는 멀리 가지 않아도

그들을 사랑하는 나그네와 함께 "가고파"의 노래를 부르면서

옛추억의 낭만을 즐기는 날이기도 하였다.

아직, 어느 곳에 계신지 알 수 없는

아빠오리도 빨리 돌라오시라고 엄마오리와 아기오리들이

꽥~꽥~ 꺼억~ 목소리 높여 '돌아오라 소렌토로' 도 힘차게 부른다면

어디선가 아기오리가족들의 노래소리를 듣고 아빠오리가 불이나케

그들의 품으로 날아와서 행복한 축제의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O^

"돌아오오~~~ 이 곳을 잊지 말고..."

 

 

- 호숫가에서 오리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