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맺힌 소리
/김경진 목사
서편제, 서편제하며 하도 떠들기에 그 영화를 한번 보기로 했다.
캄캄한 밤 넓은 공터에서 영사기를 설치하고
짐승들이 다 모였다.
모두들 마른 침을 삼키며, 긴장하며 보다가
결국 마지막 송화가 심청가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눈물들을 찍어냈다.
사자야 체면이 있으니 눈 끝쪽을 부비는 것으로 끝났지만....
영화가 끝나자 소견들을 말했다.
한국영화의 수준도 괜찮다,
창이나 판소리라는 것들이 남의 이야긴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라,
눈을 멀게하면서까지 꾼으로 만들어 내는 집념이 놀랍더라,
자신의 눈을 멀게한 아버지를 용서하면서
소리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움이 한국적이다며 떠들어댔다.
그러나 늑대가 포스터에 나왔던 대사를 읊조린다.
"이년아! 가슴을 칼로 저미는 한이 사무쳐야 소리가 나오는 뱁이여...."
그리고는 "어쩜 내가 할 소리를 잘도 해줬어.
한이 맺혀야 한맺힌 소리가 나온다고, 또 뭐라 그랬더라.
사는 것이 한을 쌓는 것이고, 한을 쌓는 것이 사는 것이라고.
명언이야, 명언." 하자 여우가 영문을 묻는다.
늑대의 말, "밤에 우는 내 소리가 왜 처절한지 알겠지.
나도 한이 맺혀서 그래. 저 놈의 사자에게 늘치여서
큰소리치지도 못하고 사니."
사자가 지그시 눈을 감으며, "저게 언제 철들지."
<베드로 묵상>
전구를 발명하는 과정에서 토머스 에디슨은
수천 번이나 실패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에디슨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 실험들이 전부 다 전구를 완성하기 위한 절차였습니다.
그 각각의 단계에서 전구를 만드는 데 효과가 없는 방법을 하나씩 발견했지요.
나는 늘 열심히 배웠고, 실패를 통해서도 그랬습니다."
실패는, 우리가 배우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의 조명>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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