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부러진 노/롱펠로

샬롬이 2013. 8. 17. 08:58

 

 

 

 

 

부러진 노

 

 

 

 

/롱펠로

 

 

 

 

 

옛날에 아이슬란드의 호젓한 바닷가를

한 시인이 책과 펜을 들고 거닐며

손에 든 시집을 마무리해 줄

아멘과 같은 아름다운 마지막 한마디를 찾고 있었네.

파도는 일어 모래 위에 부서지고

원을 그리던 갈매기들은 멀리 사라져

이따금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온 붉은 해가

바다와 육지를 물들이고 있었네.

바로 그때 파도에 밀려 시인의 발끝에 부딪힌

부러진 노 하나, 그 위에 새겨진 문구___

"내 힘써 너를 저을 때 나는 자주 지쳤노라."

그는 마침내 잃었던 것을 다시 찾은 사람처럼

그 말을 적고는 고개를 들어

이젠 소용없는 그의 펜을 바닷물 속에 던져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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