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농부/주요한

샬롬이 2013. 8. 23. 19:47

 

 

 

 

 

 

농부

 

 

 

 

/주요한

 

 

 

 

 

비 개인 뒤에 농부는 논에 나갔다.

바람이 산봉우리로 나려와서

김 오르는 밭이랑과 논두렁으로

춤을 추며 지나갔다.

 

 

검은 물새가 논에서 논으로

놀리는 듯이 소리치면서 날아갔다.

기나긴 여름해가 말없이 쪼이는 것은

농부의 속을 헤아려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기다릴 줄 아는 우리 농부는

자랑하듯 긴 한숨을 들이마시고

시방은 무섭게도 푸르른 넓은 벌에

금빛 물결이 흐늑일 가을을 확실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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