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소네트 53/셰익스피어

샬롬이 2012. 11. 30. 14:22

 

 

 

 

 

 

 

소네트 53

 

 

 

 

/셰익스피어

 

 

 

 

 

온갖 그림자들이 당신께 모여드니

당신의 실체는 무엇이며 당신은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모든 존재는 오직 한 그림자만 소유하고

당신도 하나의 존재인데 온갖 그림자를 빌려 주시네.

애도니스를 묘사해 봐도 그 모습은

당신을 억지로 흉내낸 것뿐.

헬렌의 낯에 온갖 화장을 해 봐도

당신이 그리스 옷 입은 모습 다시 그린 것.

한 해의 봄과 풍성한 수확을 이야기해도

당신 용모의 그림자를 보여 주고

당신의 풍부함을 나타 낼 뿐이어요.

모든 복된 형상에서 당신을 보게 되어요.

 

어떤 아름다운 모습도 다 조금씩 당신을 닮았어요.

하지만 당신의 변함없는 마음씨야 누가 닮겠어요?

 

 

 

 

解 *  플라톤에 의하면 모든 사물의 실체는 각기 단 하나이고,

그림자는 그 사물의 수만큼 각양 각색이다. 시인은 님이 어떤 실체를 가졌기에

그를 닮은 그림자를 무수히 가지고 있는지 놀라와한다.

좋은 것은 모두 그를 닮은 그림자처럼 보이는 까닭이다.

애도니스는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가 미칠 듯 사랑했던 미남 청년이었으나,

시인은 그도 님의 흉내, 즉 그림자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고대의 최고 미인 헬렌도 님의 그리스 의상을 걸친 그림(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꽃피는 봄, 결실의 가을도 다 님의 면모를 띤다.

다만 님의 충실한 마음만은 세상에 유례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님은 변덕스러웠으니 그에 대한 비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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