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행운 16

*읍성에서(1)

읍성에서 (1) 봄비가 오락가락 하던 5월 어느날, 재빛으로 물든 하늘처럼 울적한 마음으로 작약꽃이 한창핀 읍성에 들렀다. 성벽에 바람따라 날리는 깃발들은 누구가 왔는지 감시라도 하듯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꼼꼼하게 자신들의 의무를 충실하게 실행하고 있는 듯 보였다. 군락을 지어 붉게 물든 작약꽃 무리들도 방긋거리며 코로나로 시달리는 마음을 금새 알아 차리고 위로해 주고 있어 너무 감사함이 넘쳤다. "꽃들아! 올해도 변함없이 곱게 피어 주어 넘~ 고마워!" "제발! 예쁘다고 멋대로 꺽지랑 말아 주오" "망대에서 읍성을 지켜주는 든든한 용사들이 있으니 아무 걱정말거레이~" "이곳을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탐방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넘~ 기쁘다 아임니꺼!" 그곳 인공으로 만든 얕은 연못에는 그 옛..

*습작<글> 2021.05.19

*너를 위한 노래!

너를 위한 노래! 벚꽃들이 바람따라 흩날려 하염없이 길가에 뿌려지고 있었다. 금방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는 꽃들을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도 옛전보다 더 절실하게 허전한 가슴에 와닿기도 했다. 남편과 아내는 일찌감치(7:30)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4.2)를 하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았다. 이층에 마련된 투표소를 가려면 계단을 오르지 않으면 안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의도 해야 했지만 소중한 유권자인 다리가 아픈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 보여 준비의 소월함에 내심 안타까웠다. 먼저 희망찬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약자들를 보호하는 미덕이 갖춰야만 할 것인데 아직 길이 멀어 보이는 게 현실 정책이었다. "이기주의자란 자기도 이기주의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습작<글> 2021.04.06

*장미공원의 오후!(화명에서)

장미공원의 오후! (화명에서) 비 온 후에 아침은 개이었지만 여전히 하늘이 우울한 잿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현실도 계속적으로 멈추지 않는 코로나 19와 인간의 도리를 져버린 사회의 불의들로 찌들어 뉴스를 보는 사람들마다 분통이 터져 나올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감사의 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처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있을 수 없는 일들로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프다. 특히, 위안부 할머니의 절규는 그동안 억눌린 속마음을 털어놓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 많은 세월을 이기시며 살아오신 분들을 편안하게 모시는 것은 나라와 사회 공동체의 책임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섬긴다는 주변인들의 이기적인 행위가 상처 입은 할머니들께 더 많은 마음의 ..

*습작<글>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