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이 살아 있었다!
<동영상및 사진>
갑자기 검은 구름이 밀려 오더니
천둥이와 번쩍이가 서로 의기투합하여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같은
굵은 빗줄기를 쏟아 내렸다.
강변에 갔다가 놀라서 렌즈에 그 광경을
주워 담을 여지도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는 그나마 긴 가뭄끝에 물난리까지는
겪지 않았으나 충청북도에는 산사태로
인명을 잃는 슬픔과 많은 농작물들의 피해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연재해는 시간을 두지 않고
삽시간에 어떤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비해서 잘 한다고 해도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흙탕물이 범벅이된 마을마다 이번의 계기로
더욱 분발하여 예고없이 찾아오는
수해를 입지말고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생명을 잃지 않고 살아 있음을
감사하시며 힘내세you!"
폭우가 갈지자로 쏟아진 다음날 오전,
작열하는 태양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떠올라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
땀방울을 쏟아지게 했다.
"아우! 돈들여 찜질방에 가지 않아도
땀을 빼니 덥다고 불평하지 말아야징.."
"맞소! 혈세낭비치 않고
편안한 복지를 누림과 같지롱!"
"혈세없는 복지...뻥! 뻥이야!"
"우에..맥가볼꼬?..."
무서운 천둥소리와 번쩍이는 번개와
폭우 속에 강변의 오리들은 어떻게 폭우를
이겨내었는지 궁금해서 강변쪽으로 향했다.
징검다리를 건너려면 클로버길을 지내려니
풀숲에 고개를 내민 네잎클로버가
"저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 싶었다.
"와우! 폭풍뒤에 더욱 싱싱하구나"
나폴레옹이 포병장교로 전투를 하던 중에
클로버 밭을 거닐다 세잎클로버 사이에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그것을 보려고
허리를 숙이는 순간 총알을 스쳐지나갔다고 한다.
네잎클로버 덕분에 목숨을 구하여 그때부터
그 이름이 '행운'을 상징하며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행운을 두고 가자니 아쉽고...
따서 들고 가자니 시들것 같고...
그냥 렌즈에 담아서 영원히 시들지 않게
간직해 두기로 했다.
" 이 글을 읽는 그대들에게 행운을...^O^"
강물이 출렁대는 곳에 있는
쉼터에서 오리가족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변화무상한 자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사랑과 지혜로
가족들과 함께 생명을 유지하며
든든하게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오리들아! 반가워! 살아 있었구나!"
혹시나 폭우에 떠내려가지나 않았나 싶었지만
그들은 무사하게 살아 있었다.
이제 엄마만큼 자라난 아기오리들도
쉴사이 없이 두 날개를 퍼득이며
무슨일이 있으면 급하게 날아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람이 윙~불어와 나무아래에 있는
나그네의 등짝이 시원하고 인중으로
흘러내린 땀방울을 닦아 주었다.
잠깐 눈을 돌린 사이에
열 세마리의 오리가족들은
물위를 자맥질하며 남쪽으로 향했다.
일곱마리가 먼저 선두에 가고
뒤따라 두마리는 조금씩 떨어져 망을 보고
또 세마리가 뒤를 따르고 제일 나중에
아빠오리가 가족들이 낙오없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지켜며 따라갔다.
한편, 다른 쉼터에 있는 한마리 오리는
자라와 땡볕에서 서로 마주 보며
1:1의 끊임없는 토론으로
세상만사를 논하며 시간을 잃어 가고 있었다.
"우리의 우정은 못말릴끼지요?"
"아암요, 우정하면 끝내주지만
생각의 차원이 틀리니 문제일세..."
"우정이 백년대계도 이루지 못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구려...커억!"
"썩은 것 하나가 전체를 오염시키니..
잘라내지도 못하고 우째볼꼬!"
"우정이 막무가내로 우표의 역사앞에
오점만 남기는구려...흑흑."
그 둘은 서로 각자의 우정에 대해 토로하며
동문서답을 하니 알 수 없는 관계였다.
강변의 오리들을 관찰하다가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정오의 태양은 불화자의 火요일을
더욱 달구어 눈에서 불이 났다.
그리고 눈물이 주르르...번쩍!
위장에서도 쪼르르..맛있는 점심을
달라고 보채었다. 눈이 돌고 허기지면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신을 바짝차려서
자외선에서 죽은깨를 막기 위해
알록이 손수건으로 볼을 감싸메고
징검다리를 건너려는데
길고 가느다란 뱀이 보였다.
"엄마~~~뱀이야~"
얼떨결에 놀라서 하늘에 계신 엄마를 찾았다.
검은 선글라스로 본 꿈틀거리는 무서운 뱀이
숲풀 속으로 S라인을 뽐내며 가고 있었다.
태초에 하와를 유혹하던 그 뱀(?)이 아닌가...
나그네는 기겁하며 징검다리를 달렸다.
뱀은 따라오지 않았지만 계속 가슴이
두근거리고 발에 무엇인가 감길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와중에도 징검다리 중간에서
셀수 없는 수 많은 고추잠자리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서로 짝을 찾는 짝짓기를
시도하는 신기한 광경을 보며 웃음이 났다.
렌즈와 흐릿해진 수정체와 총동원해서
요즘 즐겨듣는 Bach의 곡을 첨부하여
깨어있는 그들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
시원한 여름을 즐기길 바랬다.
그런데...
다른 잠자리들은 땡볕의 기운에
펄펄 땀흘리며 열정을 다해 짝을 찾는 중이였지만
징검다리에 뻗어있는 드론처럼 생긴 푸른빛을 띈
큰잠자리는 오갈데 없는 처량한 신세 같았다.
"애야! 니는 어디서 날아와서
거미줄에 걸리려고 잠만자노 앙!
임무완수는 언제할래..."
"쿨~쿨~드러렁~"
오수(午睡)에 푹빠진 그는 꿈 속만 헤매였다.
주먹으로 꿀밤이라도 줘서 깨워주고 싶었지만
피곤해진 그의 심정을 알고도 남았다.
강섶에 피어 있는 산나리꽃들도
방실거리며 강변에 급변하게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수첩에 깨알같이 적으며
되돌릴 수 없는 회상에 잠겨 있기도 했다.
산속에 홀로 피어나 사라지기보다
징검다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며 안타까움을 전하는 것만 같았다.
"아! 미흡한 인생이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느낀다오!
"나리꽃들아! 걱정말아라!
세상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가 아닌가베..
때에 맞춰 꼭! 禍가 변하여 福이 될 것이리라!
"아따, 부디...주를 바라보며
영육이 강건하길 바라오!"
나그네는 징검다리를 건너 오면서
풀숱에서 발견한 네잎클로버를
참아 두고 갈 수가 없어서 찾아 왔다.
불행보다 행운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리라.
"아! 다행이야!
뱀을 밟지 않았으니 말이다~"
나그네는 생전 처음 강변에서 만난
뱀으로 인해 숲풀을 주의하여 살피며
산책하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주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눈동자같이 보호하심을 감사하며
역경을 담대하게 승리해야함을 느꼈다.
"오! 주여!
간사한 인간의 마음을 바로 잡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든 일을
현명하게 판단하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낙심한 자들에게 새힘을 주시고
주의 사랑과 은혜에 만족하며
감사함을 잊지않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항상 우리의 사악한 생각을
버리게 하시어 진리의 말씀으로
인도하여 주실 줄 믿사옵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세상의 헛된 요행을 바라기보다
마음을 비우기를 원하며...德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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