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킬머 나무들 /킬머 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에 대고 있는 나무. 하루종일 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하느님께 기도 올리는 나무. 여름날이면 자신의 머리카락에다가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틀어 주는 나무. 가슴에 .. **시의 나라 2017.06.30
회교 사원 벽에 씌여진 시/하드라트 알리 회교 사원 벽에 씌여진 시 /하드라트 알리 구차하게 사느니 죽음을 택하라. 남의 비위를 맞추느니 적은 것에 만족하라. 어차피 자기의 것이 아니면 어떤 방법을 써도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 터 운명에는 이틀이 있다. 하루는 당신의 편, 다른 하루는 당신에게 등을 돌리리라. 그러므로 운.. **시의 나라 2017.06.12
*시골장에 갔다 온 후에 /작은천사 시골장에 갔다 온 후에 꽃샘추위는 멈추지 않고 갓피어난 버들개지와 언덕에 피어난 복사꽃들을 바들바들 떨게 만들었다. 시골 장이 열리는 날의 강변 한 쪽에선 과수의 묘목과 꽃나무들이 주인을 만나 어디론가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흥정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끈질긴 봄의 희망이.. *습작<글> 2017.03.22
고통 가운데 평화/빌리 그래함 고통 가운데 평화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골로새서 2:6-7) 노스캐롤라이나의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미첼산이 있는데, 그곳은 미 동부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그 봉우리에는 부적절한 기후와 바위가 많은 토양으로 인하여 발육이 저지되고 비틀어진 .. **희망 2017.01.11
고귀한 자연/벤 존슨 고귀한 자연 /벤 존슨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나무가 크게만 자라는 것과 다르다. 참나무가 삼백 년 동안이나 오래 서 있다가 결국 잎도 피우지 못하고 통나무로 쓰러지느니 하루만 피었다 지는 오월의 백합이 훨씬 더 아름답다. 비록 밤새 시들어 죽는다 해도 그것은 빛의 화초요 꽃.. **시의 나라 2016.05.27
사람과의 거리/작자 미상 사람과의 거리 나무 한 그루의 가려진 부피와 드러난 부분이 서로 다를 듯 맞먹을 적에 내가 네게로 갔다 오는 거리와 네가 내게로 왔다 가는 거리는 같을 듯 같지 않다. 하늘만한 바다 넓이와 바다만큼 깊은 하늘빛이 나란히 문 안에 들어서면 서로의 바람은 곧잘 눈이 맞는다. 그러나, .. **시의 나라 2016.04.25
나무/엘프레드 J. 킬머 나무 /엘프레드 J. 킬머 나무처럼 아름다운 시를 정녕 볼 수 없으리. 대지의 감미로운 젖이 흐르는 가슴에 주린 입술을 대고 서 있는 나무. 온종일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잎이 우거진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이면 머리칼 속에 울새의 보금자리를 지니는 나무. 그 가슴 위로는 눈이 내.. **시의 나라 2015.10.28
세상사/장콕토 세상사 /장콕토 자네 이름을 나무에 새겨놓게나. 하늘까지 우뚝 치솟을 나무줄기에 새겨놓게나. 나무는 대리석보다 한결 낫지. 새겨놓은 자네 이름도 자랄 것이니. **시의 나라 2015.04.13
너무 작은 심장/장 루슬로 너무 작은 심장 /장 루슬로 작은 바람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숲을 쓰러뜨려 나무들을 가져다주어야지. 추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빵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모든 이들의 양식이 되어야지. 배고픈 사람들의. 그러나 그 위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비가 내려 바람을 잠재우고 빵.. **시의 나라 2015.03.19
희망/괴테 희망 /괴테 이루어 다오, 내 두 손이 해내는 하루의 일과여 내가 완성하는 드높은 행복을! 나를, 오 부디 지치게 하지 말아 다오! 아니다, 빈 꿈이 아니다 지금은 줄기일 뿐이어도, 이 나무 언젠가 열매 맺고 그늘 드리우리라. **시의 나라 201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