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가을 길 6

*코스모스 꽃길에서

코스모스 꽃길에서 길가에 코스모스 꽃들이 피어 있었다. 가던 길을 멈추어 꽃들의 향연에 함께 노래를 흥얼거렸다. .유행가는 잘 몰라도 이 곡 만큼은 가을마다 코스모스 길에서 부르곤 한다. 가냘픈 줄기끝에 피어난 흰꽃과 분홍꽃들이 바람의 박자에 맞춰 한들거리며 춤을 추곤 했다. "반가워요! 우짜마 키가 잘 자라나요? 넘~부럽네에~" "질서가 없는 세상보다 빛나는 하늘을 사모한다우~" "역시 코스모스(Cosmos)가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상징한다지요..." "이름이 같지만 DNA는 어마한 차이가 나는 꽃과 우주랍니다~" "우주 만물을 조화롭게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해요!"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인류는 코스모스..

*습작<글> 2023.11.03

*가을 길을 걸으며...(2)

가을 길에서...(2)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처럼 날마다 시간을 내어 산책을 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무겁게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빵모자 남편과 벙거지 아내는 건강관리 차원으로 가까이에 있는 생태공원을 찾아 걷기로 했다. "여보! 얼른 산책 나갑시다" "오늘은 쪼개 쉬면 안될까에~" "뭐카노! 돈 안들이고 실컨 경치 구경하고 건강해지는데..." "맞아요! 피조물로서 공짜로 마음껏 금상첨화를 누리오리라!" "제발! 세상 것에는 아무때나 공짜 넘~바라지 말거레이~" "암요! 잠깐 배불리다가 삼짓돈 털린다 아잉교.."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 아래 두셨으니 곧 모든 우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여호와 ..

*습작<글> 2021.11.16

*가을 길을 걸으며...(1)

가을 길을 걸으며...(1) 가을비가 내릴런지 하늘에 검은 구름이 산머리에 닿을 듯이 내려와 있었다. 기온이 차츰 내려가 추워지니 바깥으로 나들이 하기가 내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모자를 쓴 남편과 벙거지 모자로 단도리한 아내는 모처럼 낙동강이 흐르고 갈대숲이 우거진 후포 쪽으로 점심을 향어회를 먹기로 작정하고 떠났다. "오늘 왠지 당신이 아주 멋져 보여요! 호호" "내사 마, 본래부터 옷걸이가 좋으니... 허허" "빵모자로 민둥산을 감추고 바바리코트로 훤칠해 보이게 했으니 그냥 착시현상인지도 모르겠네용!" "콩깍지는 아무 한테나 저절로 끼는 게 아니여! 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해야 되는 게 아닌감" "사랑이란 두 개의 고독한 영혼이 서로 지키고 접촉하고 기쁨을 나누는 데 있다." - 릴케..

*습작<글> 2021.11.16

*우리를 인도하소서!(1)

우리를 인도하소서!(1) 가을빛이 여름날처럼 뜨겁게 내려쬐어 한낮의 기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서서히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자연의 생태로 이어져 점차적으로 달라지는 것만 같았다. 예쁜 새들도 보이지 않았고... 작은 꽃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흐르던 물위에는 이끼들이 온통 번져 맑은 물을 더렵혀져 있어 안타까웠다. 오늘날 보이는 자연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인간들의 마음도 갈수록 남모르는 음모와 사리사욕의 굴레에 갇혀 무서운 죄악을 생산하여 돌이킬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상실해 가고 있어 두렵기만 하다. 더러워진 우리들의 마음속을 돌아보아 깨끗하게 재정비하여 리모델링 해야겠다. "개조해야 할 것은 세계뿐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 새로운 인간은 어디서 나타날 것인가? 그것은 결코..

*습작<글> 2021.10.08

*가을 길에서~~~

가을 길에서~~~ 조석으로 기온이 점점 내려가니 벌써부터 온몸이 움추러들기만 한다. 그렇다고 방안에만 있으면서 세상의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산란하기보다 바깥 공기를 쉬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조금 늦은 점심식사 후, 남편과 아내는 세찬 갈바람이 불어 왔지만 방역 마스크로 단도리를 하여 병균들이 침범하지 못하게 빗장(?)을 걸고서 화명생태공원으로 향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가을 햇살은 낙동강물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보석처럼 보였다. 며칠 전에 보았던 석양이 내린 벤치에 앉아 버드나무의 까치들을 보며 반가움이 컸다. "얘들아! 삭막한 도시에서 너희들은 뭘 먹고 사니?" "그래도 여기는 살만하다오! 사시사철 물과 토양질이 좋아여!" 까치가족들은 나무와 땅속을 부리로 콕!..

*습작<글>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