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의 산에서
11월의 끝자락에 서울에서는
117년 만에 47cm가 넘는 폭설이 내려
교통의 혼잡함을 보도하고 있었다.
겨울왕국 같은 아름다운 설경의 낭만도
갑작스러운 기후변화의 심각함으로
곳곳마다 피해가 속출된다니 걱정스럽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부지방의 하늘에는
흰구름이 몽실거리며 떠다니고 있다.
그러나 변화무상한 날씨가 언제 어느 때에
무섭게 심술을 부릴는지 알 수 없기만 하다.
엄동설한의 추위가 오기 전에
월동준비는 필수적일 것이다.
"가장 강력한 눈보라조차도
하나의 눈송이에서 시작된다"
- 사라 라쉬 -
동짓달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지다 남은 잎처럼 대롱거리며 있다.
며칠 지나면 벌써 마지막달인 섣달이
된다니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그래서 만추로 곱게 물들은 산으로
숲의 향기를 즐기며 산책을 했다.
자연은 춘하추동 사계절따라 신비함으로
전능하신 하나님의 솜씨를 나타내었다.
특히 낙대폭포로 가는 길은 사철이
색다른 절경이어서 눈호강은 물론
언제나 마음이 평화롭고 정겹기만 하다.
추풍낙엽 산길을 걸으며 깊은 사색에
잠기다 보니 어느덧 인생의 길도
황혼에 접어 들어 만감이 교차했다.
청춘시절, 시집을 읽으며 눈물 흘리던
희미한 추억도 뒤안길로 보내 버렸으나
이맘때쯤이면 아직껏 잊혀지지 않는
싯귀절의 종장만이 맴돌며
가슴으로 안겨왔다.
<낙엽>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제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몽 너는 좋은냐
낙엽 밟는 소리가
- 구르몽(Gourmont 프랑스.
1858.4.4 -1915.9.27)
산새들도 둥지를 찾아 떠났는지...
산속은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엽들만
쌓여 쓸쓸하게 적막감이 감돌았다.
마침 듣고 있던 피아노곡 Wyman의
<숲속의 메아리>는 굽이치는
산너머까지 멀리멀리 울러 퍼졌다.
산울림은 계곡을 맴돌아 다시 돌아와
내 곁에 머물며 감사와 함께 확실한
말씀으로 응답의 기도가 되었다.
우리가 험악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고귀한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지말고 살아가야 하리라.
항상 내 마음의 사랑을
우리의 영혼을 구원해 주실
사랑의 주님께 고백하여
위로받고 기쁨이 넘치길 바란다!
"하나님 사랑해요!
내 영혼을 불쌍히 여기소서!"
"나를 믿고 의지하는 너희들을
언제나 사랑한단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지 않게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시편 121:1-3)
- 만추의 산을 바라보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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