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女心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렀다.
실내만 있기에는 좀(?)이 쑤시는 것 같아서
언제 헤어질지 모를 애마와 함께 가로수를 달렸다.
나무마다 알록달록 단풍잎으로 변해 가고 있는
강변도로 따라가는 기분은 시원타 못해 쓸쓸했다.
바람이 불때마다 한 잎씩 떨어지는 갈잎들의
처절한 이별의 아픔을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파랑새 다리를 건너 주구산에 올랐다.
해마다 이맘때 즈음 그곳에 가면 날쌘 다람쥐를
만날 수 있었는데 올해는 나타나질 않아
'산골짝의 다람쥐' 노래를 불러봐도 보이지 않았다.
꿀밤나무에 꿀밤이 달렸는데도 어디로 갔는지
너무 보고싶고 궁금하기만 했다.
혹, 폭염과 폭우의 자연변화로 다른 곳에
이동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았지만
잘 살아가길 바랬다.
"현대 문명의 위기는
기술 문명이 토끼처럼 달려가는데 비해
정신 문명이 거북이같이 뒤를 쫓는 데 있다"
- 토인비(Toynbee, 영국.
2889.4. 14~1975. 10.22)
역사가. 문명 비평가.
<역사의 연구><시련에 선 문명>-
키가 큰 억새가 손짓을 하며 불렀다.
가냘픈 보랏빛 들국화도 함께 어울러
꽃향기 가득한 미소를 보내 주었다.
나부끼는 억새와 들국화를 볼 때면,
긴 머리 소녀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산책할 때 한아름 꺾어 온 들국화를 항아리에
담아 방안 가득 그 향기에 반하곤 했었다.
그리고 '금발의 제니' 가곡을 피아노로 치며
한 송이의 향기롭고 끈기 있는 들국화가 되었다.
지금도 긴 머리 소녀 때처럼 마음은 변치 않는데
노년의 가을은 쇠약해 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항상 주의 말씀이 주관하셔서 생동있게
모든 일을 준행하실 줄 믿는다. 할렐루야!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 말씀은
영영히 서라 하라"
(이사야 40:8)
오곡이 익어가는 가을,
갈대처럼 흔들리는 우리의 마음들을
다시금 바로잡아 더욱 강건함으로
향기롭고 끈기있게 최선을 다해
주의 사랑을 나타내어야 하리라!
온 세상을 향해.....
- 가을의 길목에서....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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