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다를 바라보며....
며칠 전만 해도 폭풍이 몰아치던 바다가
잔잔해져 나들이 나온 피서객들에게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게 하고 있었다.
여름휴가를 내어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반반지 남편과 원피스 아내도
경전철을 공짜로 타고 일광바다에 도착하여
회 한 접시대신 멸치 쌈밥으로 맛점을 하였다.
바다를 바라보며 쌈을 삼키는 속도는
고기떼들이 아가미를 벌려 잽싸게
먹거리를 나꿔채는 것과 같았다.
"천천히 묵으레이~
누가 빼들어 먹나....
제발...언친다 안카나! 허!허!"
"푸른 바닷물에 수영은 안해도
보는 것만도 가슴이 확!
목구멍이 펑! 뚫리네요 호!호!"
때로는 남편의 과보호 사랑이야말로
구속같아도 마음의 명약임을 받아들인다.
나비 양산을 쓴 아내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야구 모자 남편은
바다가 보이는 그늘진 곳의 벤치에 앉아
얼음 띄운 망고잔을 건네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머릿 속에는 멸치쌈밥의 여운과
푸르디 푸른 바다를 안고 끝없이
동시조 유희에 빠졌다.
일광 바닷가 멸치쌈밥
童溪. 심 성 보
동해선 타고 와서
걸터 앉은 쌈밥집
갓 덖어 상추에 싸
우겨넣고 탁주 한잔
바다가
아무리 사나워도
나는 이 맛에 온다
- 2023. 8. 12 -
해변가에는 엄마와 어린 아이들이 보였다.
물거품이 치는 바위가 있는 곳에서 무엇을
찾는지 들여다 보기도 하고 모래사장에서
두꺼비집을 짓는지 알 수 없었으나
너무나 사랑스럽고 평화로웠다.
오리 고무 튜브를 갖고 놀던 꼬마아이는
오빠와 함께 정답게 아장아장 모랫길을 걸었다.
남은 아이도 엄마가 가자고 해도 따라가지 않고
혼자 모래 장난을 치며 놀기만 했다.
아치 다리 위에서 바라보던 아내도
자꾸만 걱정이 되기도 했으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검정바지 입은 할머니께서
왔다리 갔다리 지켜 보며 기다리고 계셨다.
"인간은
본래 고독한 존재요.
이기적인 존재이다"
- 모파상(Maupassant,
1850. 8. 5~1893. 7.6) 프랑스
소설가. 극작가. 시인.
18180년 단편소설 <비곗덩어리>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진주 목걸이> 등 -
하나님께서도 나약하고 이기적인 우리들을
주 안에서 어느 곳에 있든지 지켜 보호하시며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
성난 파도가 치는 위태한 곳이나,
메마른 광야같은 허허 벌판이나,
가파른 인생의 험한 골짜기라도
주와 함께 하면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험한 세상을 믿음으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소망의 주를 바라보며 나아가야 하리라.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시편 121:7)
바다 위를 가르는 재트보트의 묘기는
폭염에 시달려 지쳤던 일상들을
시원하게 날려 주었다.
거센 광풍을 이기고 고깃배들이
만선의 기쁜노래를 부르며 돌아와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과 얼사안고
생명을 보호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하는
모습들이 뇌리에 스치고 지나갔다.
여름의 바다는 시끌벅적한 휴식처가 되어
모두가 사랑이 넘쳐나고 더욱 풍요로운
삶의 터전이 되길 응원한다!
- 동계 남편과 함께 바라본
여름바다를 생각하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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