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처럼~
경부선을 타고 시골에서 부산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오르락내리락한 지가
어느새 이십여 년이 넘었다.
기차를 타고 차창밖을 내다보며
어떤 여행자와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상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다.
계절마다 색다른 풍광으로 동영상을 찍어
블로거에 올려 함께 공유할 수 있음은
한없는 기쁨이며 보람차기도 하다.
"예술은
영혼에 묻은 일상생활의
먼지를 씻어내어 준다"
-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
1881. 10. 25~1973. 4. 8. 스페인)
조각가, 판화가, 도예가, 콜라주 화가,
입체주의의 창시자,
1907년 <아비뇽의 처녀들>
1922년<해변을 달리는 두 여인>
1932년 <꿈> 1942년 <황소 머리> -
보따리 싸느라 숨 가빴던
7월을 마무리하고 8월을 맞아
복잡하던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기찻길 따라 펼쳐지는 하늘의 뭉게구름이
손짓하며 나그네같은 인생을 욕심부리지 말고
청빈하게 살아라고 하는 듯 보였다.
"뭉게구름아! 어디로 가니?"
"내사마 태양열을 쪼개 가려 시원케
하고파서 여기저기 정처없이 다니징~"
"뜨거워도 나락이 잘 자라 튼실한 열매가
맺혀야 밥그릇 싸움이 없겠죵~"
"많이 가진 자가 솔선수범하여
나눔의 법칙을 실행하는 게 복받는 일이유~"
"일은 안하고 받기만 하면 그 또한 민폐지용~"
신혼 때는 무엇이든지 최고의 것으로
멋지게 집을 장식하고팠지만 이제는
그것이 다 헛된 것임을 깨닫기도 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다 버리고 가는 것이
空手來空手去 인생의 마지막의 모습이다.
오직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굳건하게 믿어
남은 삶을 감사하며 건강하고 가치있게
올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에게 우리의 날
계수(計數)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편 90:10)
땡볕이 내리쬐는 원의 골목길엔 붓꽃잎이
시들어가고 산나리꽃은 호랑나비를 반겼다.
보따리 싸다 버리지 못한 남은 잡동사니를
비워둔 빈집에다 땀을 흘리며 정리했다.
짬을 내어 오가며 피아노도 치고 쉼터로
차를 마시는 나의 작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도심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제대로 건반을
두드릴 수가 없어 무용지물(?)이기도 하다.
그래도 고향에 가끔씩 찾아와 마음껏
예술의 열정을 펼 수 있으니 감사하다.
며칠 전, 한여름의 열기가 가득한 날,
아주 오랜만에 친구의 안부 문자를 받고
주저하다가 시간을 내어 통화를 하며
잠깐이나마 풋풋한 청춘시절로 돌아갔다.
반세기를 지나도록 만나보지 못했으나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강건하게 잘 살아가고 있었다.
그 시절 쇼팽의 '즉흥환상곡'에 사로잡혀
여름날을 방콕에서 음표와 시름을 했다.
초반부엔 현란한 불협화음 같으면서도
중반부의 아름다운 선율에 매료되는 곡이다.
난이도가 많은 곡일수록 꾸준한 연습이
시나브로의 환희에 도달하기도 한다.
-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아!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가도
여전히 한탄강이 흐를 것이고
소요산의 정기는 청청하리라~
위문편지를 쓰던 처녀는 할매가 되고
사관모를 쓴 청년도 할배가 되었으니...
만나보지 못해도 아직까지 변함없는
멋진 믿음의 용사가 틀림 없음을 인정한다.
"사랑하는 자여
내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强健)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한삼서 1:2)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내어
해외, 또는 국내로 문화탐방을 즐기며
산좋고 물좋은 곳으로 찾아 여행을 한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도 여행자가 되어
나그네의 삶을 주의 인도하심 따라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살아가리라~
부르심의 그날까지....
- 인생의 여정을
주께 맡기며 ...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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