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봄의 소리를 들으며...(1) <해운대에서>

샬롬이 2023. 3. 2. 10:17

봄의 소리를 들으며...(1)

<해운대에서> 

 

혹독하던 한파도 봄기운에

저만치 물러나 다소곳해진 날이었다.

빵모자로 빈둥산을 가린 남편과 

 벙거지모자로 단장한 아내는 

멀리 여행은 못 가드라도 가까운 해운대의

바다향기를 맡기로 하며 집을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편이 좋아하시는 전통 복국집을 찾아

속을 뜨끈하게 데우며 한파에 시달린

지난 시간의 일들을 확! 날려 버리기도 했다.

"와우! 오늘 아주 그냥...

당신 덕분에 콧바람에 복국에다

엄청 호강하는구려...호!호!"

"입맛 있을 때 마니 묵고...

옆에 있을 때 잘하고...

건강해야징~허!허!"

 

그도 그럴것이 이번 동절기를 보내기가

여간 힘드는 일이 아니었다.

노후된 차량의 엔진이 작동되지 않아

결국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경비가 지불되었고..

계속되었던 영하 날씨에도 가스비 절약하느라

안간힘을 쓰기도 했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보릿고개를 겪으시며 생활하신

옛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이것 또한 고난을

극복 못하고 엄살부리는 모습이 아닐는지 ....

우리가 어렵고 힘들어도 매사에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마음에 불의한 생각을 몰아내어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 하리라.

 

"그대의

운명을 사랑하라.

어떤 운명이든지 간에

항상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한쪽 얼굴은 어둡고 우울하며

다른 한쪽 얼굴은 따뜻하고 밝다.

어두운 얼굴을 가리고

밝은 얼굴을 택하여 

그것만을 눈여겨서 바라보라.

그것이 험한 운명의 바다를

노 저어 가는 항해술이다"

- 라파엘로(Raffaello, 이탈리아 화가.

건축가, 1483. 4. 6~ 1520. 4. 6 )

천장화<아테네 학당> 벽화<파르나소스> -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들리는

봄바다의 해운대 모습은 사랑이 넘쳐 보였다.

다정한 연인들이 서로 손을 꼭 잡고서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미래를 약속하고...

누구나 값없이 수많은 갈매기들의

유희를 즐기며 너무나 행복하기만 했다.

아버지를 따라온 빨간 신발을 신고

빨강 치마를 팔랑이는 귀여운 딸내미

얼마나 신이났는지 깡충! 깡충! 

혹시나 아버지를 잃을가봐 급히 따라가는

사랑스런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통한 체험학습은

 생명을 사랑하며 꿈과 희망을

실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바다에는 진주가 있고

하늘에는 별이 있다.

그러나 내 마음, 내 마음에는

항상 사랑이 있다"

- 롱펠로(Longfellew, 미국의 시인.

1807. 2. 27~1884. 3. 24).

1847년 <에반젤린>

1855년 <하이어워사의 노래>

시 <인생찬가><밤의 노래>등 -

 

그곳에서 연줄의 도르래를 당기는 고수는

바닷바람의 방향을 이용해 하늘에 

연이 높게 날아 오르기를 바랐다.

그러나 연은 곤두박질을 치기도 하며

마음 먹은대로 되질 않았지만,

팔과 목고개가 아픈지도 모를 정도로

힘을 다해 연날리기를 즐기고 있었다.

취미생활은 생활의 활력소가 될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가 있다.

또한 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마다

괴로움은 날리고... 새로 시작되는

삼월의 새희망을 잡을 수가 있을 것이다.

바다

 (如草). 童溪. 심성보

 

바다가 다가온다

다가와서 나를 끌어 안는다

나를 토닥 거려준다

한 많은 내 가슴을 달래어 준다

그러면서 바다는

내 마음 속속들이 들여다 본다.

내 마음 속에 갇혀진 

피멍을 닦아간다

내 마음 개운하여진다

비로소 내마음이 열린다

광활한 평수만큼 내 마음이 커진다

바닷물을 마신다

다 마신다

다 마시도록 내 마음은 커진다

바다, 바다, 바다,

바다는 말없이 나를 넓혀 준다

 

- <감꽃 목걸이> 시집 중에서 -

 

오랫만에 봄바다 흥에 취한 童溪 남편은

모래 위에 추억의 발자국을 남겨둔 채,

소나무가 우거진 곳의 계단에 앉아

지인들에게 해운대의 정취를 보내느라

카톡에 빠져 있었다.

아이처럼 모래밭을 폴짝이던 아내는

창조주 하나님께 건강주심을 감사드렸다.

그리고 요한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로

사랑하는 님둘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 봄의 소리가 들리는

해운대를 바라보며...  德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