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만남!(3)
보고파도 만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사람들은
일년 중 칠월칠석(음력)을 아주 특별한 날이라
행여나 잊혀진 사람이라도 만날지 궁금해 한다.
왠냐면 그리움에 사무친 견우와 직녀가
일년에 꼭 한 번 까치들과 까마귀들이
은하수 사이에 오작교를 만들어 주어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란다.
양력으로 7월7일도 왠지 조류와의
좋은 만남이 주어질 것 같은 예감에
들뜬 기분으로 천둥과 번개가 멈춘 후에
빗속을 뚫고 새마을 공원 쪽으로 향했다.
"정해진 해결법 같은 것은 없다.
인생에 있는 것은 진행 중인 힘뿐이다.
그 힘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만 있으면 해결법 따위는
저절로 알게 된다"
- 생텍쥐페리
(Saint Exuoery,1900~1944)
프랑스 소설가, 비행사, <어린왕자>
<야간 비행><인간의 대지> -
개울물 소리가 콸콸거리며 산시이 다리밑의
황하와 같은 강물과 흡수되어 무섭게 흘러갔다.
우산을 받쳐도 옷이 적실정도로 빗줄기가 강해져
어느 곳이든지 홍수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랬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자연의 위력은 순식간에
인명 피해와 재산을 잃기가 십상이다.
속담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이 없도록
국가의 정책들이 사전에 철두철미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뿐이다.
"모기는 산을 짊어질 수 없고
작대기는 큰 집을 버틸 수 없다"
(이황, 1501~1570)
호는 퇴계, 조선의 유학자,
<퇴계전서> <주자서절요>
자연의 모습은 날마다 성장하는 반면
희생적인 요소를 안고 변화하기도 했다.
바람에 날린 잎들이 흩어져 길잃은 곤충들의
임시적인 처마가 되어 빗물에도 떠내려
가지 않도록 방폐막이 되어 주고 있었다.
어제 만나지 못한 찌르레기 한 쌍이
머리를 마주하고 잔디밭을 수색하여
먹잇감을 찾느라 종종걸음을 쳤다.
물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 작고 귀여운
참새 한 마리는 고인돌같은 너럭바위에 앉아
느긋하게 오늘은 누가 이곳에 와서
양식을 장만하는지 살펴보는 듯 했다.
항상 새마을 정신으로 그곳에 상주하고 있으니
터줏대감과 다를 바 없어 보여 조류중에서
덩치는 작아도 짹짹거리며 훈계할 때는
모두가 혼줄이 날 것으로 보였다.
"언관의 자리에 있을 때에는
모름지기 날마다 격언과
당론(곧고 바른 의논)을 올려야 한다.
위로는 임금의 잘못을 공격하고,
아래로는 알려지지 않은 백성들의
고통이 드러나게 해야 한다.
- 정약용(1762~1836), 호는 다산,
조선의 문신이자 실학자,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6백여 권을 썼고,
과학 기술에도 뛰어났다.-
조금 있으니 반가운 후투새와 비둘기 부부도
함께 모여 모두가 화기애애하게 질서를 지키며
자신들만의 기술로 땅속을 공약하여 식량을
공급하는 게 아주 평화로웠다.
먹이앞에 서로 생존경쟁도 할 터이지만
주어진 공간에서 최선을 다하여 살길을
해결하는 게 정정당당해 보였다.
그들을 보면서 우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기를 찬송하였다.
"성령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사
우리로 저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후사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디도서 3:6)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 새들과의 만남이
기뻤지만 한번이라도 더 순간의 날개치는
광경을 보고 싶어 접근했으나 허사였다.
붉은 우산을 쓴 천 씨를 무서운 천적으로
오인되어 모두들 이리저리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무례한 사랑은 과유불급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실연만 남아 괴롬이 더할 것이리라.
여전히 빗줄기는 그치지 않고....
어디선가 연습중인 섹소폰 음향이
'밤깊은 마포종점'이란 유행가가 들렸다.
갈곳 없는 처량한 나그네들이 좋아할법 했지만
찬송곡에 심취된 나그네는 평화롭던
조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여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새들아! 미안해!
너희들의 사진을 잘 보관해 두고
만남의 기쁨을 간직할께~~
고마웠어! 또 만나! 안~녕!"
- 주와 항상 동행하는 삶이 되길 원하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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