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숲길을 걸으며....

샬롬이 2021. 4. 29. 08:09

숲길을 걸으며....

 

 

4월도 세상만사로 숨가쁘게 지내다가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린

화명역 옆의 숲속길은 새로 돋은 잎들로

며칠새 녹음이 짙어져 싱그러웠다.

소나무에서 떨어진 분신같은 솔방울들은

씨앗을 틔울 환경이 되지 못하였지만

불소시개로는 안성맞춤이게 보였다.

"거기 누구 없슈?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지 않소!"

"제발! 좋은 값에 데려가 주오!"

"일년내 힘들게 보살펴 주었는데...

변신시켜 활용해 봐 주구려.."

"아이구야! 답답한 이 속상함을

하소연 할 때도 없고

우야마 좋을꼬..."

 

"어느 것이 자랄지는

결코 알 수 없다.

그러나 계속 씨를 뿌려라.

어쩌면 모두 자랄 수도 있을 것이다"

- 아인스타인(Einstein, 1879-1955)

독일 태생의 이론물리학자,

1921년 노벨물리학상 -

 

새봄에 뻗어나가는 솔가지마다

송화가루를 머금고 힘찬 물기가 뿜어

생명선으로 올리고 있기도 했지만

세월따라 떨어지는 솔방울에 대한 미련을

안타까움으로 버리기가 힘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무마다 햇볕을 받으며

관리를 하지 않아도 성장하여

아낌없이 좋은 산소를 공급해 주니

항상 주께 감사함이 넘치기도 했다.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여

여호와의 정직하심을

나타내리로다

여호와는 나의 바위시라

그에게는 불의가 없도다"

(시편 92:14)

 

숲속 오솔길을 걸어가다 보니

전에 보지 못한 작고 예쁜 꽃이 보였다.

그곳에는 나무 그늘이 없어서

정오의 햇살이 눈이 부실정도로

유난히 강렬하게 비취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만난 청자색빛을 띤

여섯잎의 꽃잎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름모를 꽃이였기에 다음사이트에서

재공하는 꽃검색을 갖다 대어보니

그 이름은 99% 북아메리카 원산지인 것으로 

야생화 <등심붓꽃>이라고 알려 주었다.

꽃말도 '기쁜소식'이라 너무 반가워 하며

녹음된 <햇빛을 받는 곳마다>

찬송가로 동영상을 남겼다.

 

"주 앞에 찬송 드리고

간절히 기도 드리니

그 기도 향기되어서

주 앞에 상달하도다"(찬송가)

 

오늘은 사진첩에 무리지어 찍힌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 데이지꽃들도 함께 편집되어

주의 영광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나무에 새로 돋은 연한잎도

무럭무럭 자라 큰 가지가 될 것을

희망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기뻤다!

 

숲길에서 등심붓꽃을 보고난 후,

날렵한 잎이 화폭을 긋는 붓을 닮아

오래전에 나의 사랑 동계님이 

시조를 쓴 것도 생각나기도 하여

심쿵한 마음으로 읊어 보려고 한다.

 

 

/童溪. 심성보

 

모진 맘 먹다가도

붓을 들면 물렁하고

 

청산에 찍어보면

돌도 녹지않더냐

 

한 세월

부려먹고 나면

몽당붓이 아니더냐

 

시인은 자신이 몽당붓과 같이

다 닿아버린 초라해진 인생이라지만....

한평생 모진 세상과 부닥치면서도

자신보다 가족들을 먼저 사랑하는

희생적인 삶을 이끌어 오셨다.

 

남은 여생이 더 밝고 명쾌하게

보잘것 없는 붓이라도 올곧게 들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멋진 열정을 다하시길 원한다!

호흡이 멈추지 않을 그날까지...

 

 

- 숲길에서의 만남을 생각하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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