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확신을 갖자!
어제 부활절 아침에 봄비가 내린선지
오늘은 미세먼지도 보이지 않고
바람이 살랑대는 기분 좋은 화창한 날씨다.
원의 골목길에도 해마다 붓꽃잎들이
돌틈사이로 칼날같은 푸른잎을 달고
힘차게 올라와 꽃이 필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단단한 시멘트 틈새를 뚫고 피어난
노란 민들레꽃들과 그중에 씨앗을 달고
바람따라 어디론가 날아가서 다시 태어날 것을
알고 철저한 준비작업을 마치고 있는 게
너무 사랑스럽고 기특해 보였다.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월동(越冬) 준비는 하면서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
- 톨스토이(Tolstoy,1828-1910)
러시아의 소설가 <부활><전쟁과 평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좁은 골목길에도 봄이 찾아 왔지만
그 길을 왕래하던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다.
인생의 길은 언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윗집에 들려 아줌마께 부활절 계란을 나누고
닭장을 둘러 봤지만 거기도 겨울동안
홀로 있던 암닭이 보이지 않았다.
주인 아줌마가 아끼던 암닭이 어느날 아침
쓰러져 있어 문을 열어 놨더니 그 다음 날
흔적이 없어지고 말았다고 했다.
밭에 기어다니는 애벌레에서 때에 맞춰
나비되어 외로이 꽃을 찾아 날았다.
가냘픈 유채꽃들이 무리지어 춤을 추고
참새들은 짝지어 속삭이고 있었지만
왠지 마음에 쓸쓸함이 감돌았다.
"오늘의 문제는 싸우는 것이요.
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며,
모든 날의 문제는 죽는 것이다"
- 위고(Hugo, 1802-1885), 프랑스 극작가.
시인. 소설가.<레 미제라블(장 발장)>
<노트르담의 꼽추> <동방 시집> -
울툭불툭한 모과나무는 연분홍빛
꽃망울을 터트리며 닿을 수 없는
뒷산의 꼭대기를 쳐다봤다.
산등성에는 산벚꽃들이 피어 놀려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싶지만 열매를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한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리라.
나그네도 가고픈 제주도에 가지 않아도
활짝핀 노랑물결의 유채꽃밭 배경으로
예수 부활하심을 찬양하며
할렐루야! 할렐루야! 기쁨을 찾았다.
채전밭 한구석에 심겨진 머구잎을 보니
울엄마 살아생전 즐기시던 나물이라
쓴맛이 나겠지만 조금 채취하여 오기도 했다.
우리가 언젠가 하늘나라에 가서
그립던 사람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부활의 확신을 가져야 하겠다.
"우리가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은 것 같이
또한 하늘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으리라"
(고린도전서 15:40)
오래된 은행나무 위엔 까치집도 보였다.
새끼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보금자리가
천적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살길 바랬다.
조류세계도 알에서 환골탈태하는 고통 속에서
세상을 향한 희망의 나래를 펼쳐지리라 본다.
우리들에게도
눈에 보이는 지금 현실이
코로나19에 갇혀 절망 가운데 있지만
영원한 생명과 소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여
언젠가 부활의 기쁨을
다 함께 누릴 것을 믿는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
(요한복음 5:29)
- 부활의 확신을 가지시길 바라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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