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열정!(2)
올해도 한장 남은 달력을 보니
앙상한 나무에 지다 남은 잎새처럼 보여
자꾸만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다급한 마음은
황혼이 지는 때에 더욱 간절하게 느껴진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 버나드 쇼(Bemard Shaw,1856-1950)
영국의 극작가, <인간과 초인>
1925년 노벨문학상 -
노년의 남편과 아내는 하루중 함께 산책을 하며
부부는 일심동체임을 절실히 깨닫아 가기도 했다.
스산한 가을이지만 옆에 짝이 있다는 것만으로
외롭지 않고 서로 말벗으로 위안이 되어주니
생명을 허락하신 주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남은 여생을 오직 주께 맡기는 믿음으로
건강한 삶이 영위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수가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시편 71:18)
부부가 살다보면 때로는
관심이 잔소리로 변해 위험요소가 되어
사사로운 감정 대립을 일으킬 때도 있다.
그러나 섭섭한 마음은 오래 머물지 않고 서로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마무리되어진다.
강산이 두번이나 바뀔 정도로 함께한 세월이
흘러갔어도 여전히 둘의 사랑의 보금자리는
아가페 사랑을 나누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4-7)
화명생태 공원을 따라 터벅터벅 걷다보니
붉게 물든 노을빛은 낙동강에 내려 앉아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있었다.
남편도 수채화처럼 펼쳐진 한폭의 그림에 반해
연신 폰을 찰칵거리며 철석이는 강물옆으로 갔다.
아내는 혹시 발이라도 헛디딜까봐 놀라서
다급하게 큰소리쳤다.
"여보! 거기는 위험한데 와카능교!"
"괜찮다 마! 걱정말거레이~"
어디를 가든지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안심이 되지 않아서 아내는 남편의 감시자가 되곤 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다리에 힘도 별로 없으니 자신도 모르게
자칫잘못 하다간 늪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겁이났다.
남편은 아내의 소리도 들은둥만둥 태평스럽게
출렁이는 강물을 배경으로 석양을 담았다.
갈숲에선 딱새 한 마리가 날아 다니더니
버들가지에 앉아 노을빛을 바라보며
특유의 소리로 찬송을 하고 있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 다 할 수 없네!"
남편도 딱새를 발견하고 아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는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오래전에 남편이 쓴 시조를 떠올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열정으로 창작하시는 모습에
아내는 언제나 응원하며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부부의 사랑도 단단하게 영글어감을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석양의 강변>
동계 . 심성보
바람이 고요타 하나
방초芳草가 먼저일레
거친 벌 갈고 오는
뿔이 굵은 누렁소
꼴 먹는 등마루 콩새
저녁 연기 구수해라
금빛 맑은 모래알은
칠백리 행간行間일레
누가 저 수려한 공단앞에
넋이 정靜타 하리야
한사코 넘치는 낙동의 찬샘
백구白鷗야 너도 동動하느냐.
-<풋콩> 시조집 2009.11.11.발행 -
- 감사하는 마음으로....덕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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