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지기 전에~
일주일 전, 화명의 생태공원을 해그름에
남편과 산책을 하며 바라본 노을빛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루가 시작되는 찬란한 여명빛도
감동적이지만 연한 분홍빛을 띤 황혼빛은
일과를 끝내는 피곤함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굽이치는 낙동강에 드리운 석양따라
화명대교을 배경으로 수채화처럼 펼쳐져
조화로운 색감을 어느 누가 표현할 수가 있을까?..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솜씨는
때와 시간마다 신비롭게 하늘을 장식하여
시대를 탄식하며 삶의 두려움에 갈바를 모르는
불안하고 산란한 마음들을 안정시키며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을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해는 그 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 온기에서 피하여 숨을 자 없도다"
(시편 19:1-6)
날마다 서로 건강을 염려하는 남편과 아내는
마음도 일심동체가 되어 언제나 옳은 방향으로
함께 바라보기를 추구하며 산책때도 발걸음의
보조를 맞추려 무척 애를 쓰기도 한다.
"아이구야! 쪼깨 빨리 오라 안카나..마..."
"저기..하늘 쪼깨 바라 보고 갑시더..마..^O^"
사진기를 손에 놓지 않은 느림보 아내는
앞장서서 가던 남편을 세워 강섶에 놓인
벤치에 같이 쉬었다 가자고 했다.
"사랑이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 생텍쥐페리(Saint Exupery,1900-1944)
프랑스의 소설가<인간의 대지> <어린 왕자> -
남편과 아내는 둘이서 나란히 앉아 바라본
황혼의 시간은 아주 짧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트로트에 심취한 남편은 폰에서 '연모'라는 유행가로
마스크를 낀 입속으로 흥얼거리며 얼굴빛이 좋았고..
그와 정반대로 클래식을 좋아하는 아내는
잔잔한 'Bach' 곡에 귀를 즐겁게 하기도 했다.
둘이는 취미가 다르니 어떻게 조정할 수가 없지만
찬송가와 가곡은 한마음으로 연결시키기도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 아닌가!
이제 함께 걸어온 인생의 황혼이 깃들인 노년의
시간이 다가도록 주의 말씀 안에서 서로 사랑과
이해함으로 주의 축복가운데 살기를 원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과 죽음,
모든 일체를 영원한 소망이 되신 주께 맡기는
굳건한 믿음을 잃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이 가고 또 다른 내일이 펼쳐지겠지만
수렁에 빠져가는 우리 모두가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을 버리지 않아야 구원의 길이
활짝 열릴 것을 믿는다.
"저희가 광야 사막 길에서
방황하며 거할 성을 찾지 못하고
주리고 목마름으로 그 영혼이
속에서 피곤하였도다
이에 저희가 그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 고통에서 건지시고
또 바른 길로 인도하사
거할 성에 이르게 하셨도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을 인하여
그를 찬송할지로다
저가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시편107:4-9)
- 뜨거운 주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바라며...덕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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