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참사랑의 인고!(2)

샬롬이 2020. 7. 30. 07:48

 

참사랑의 인고!(2)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못해 가슴이 미어질 때도 많다.

더군다나 비바람이 불어치는 날, 

집을 나간 자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며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아기참새도 먹잇감을 구해오실

부모님을 기다리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어디론가 떠나버린 행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은 빗소리가 세차게 들리었지만 꼭 돌아올 것을

믿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망부석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장맛비가 계속 내려 우산과 카메라를 든

손목도 뻐근하게 아파오는 듯 했다.

 

한참만에야 빗속을 뚫고 엄마 참새가

부랴부랴 벌레를 입에 물고왔다.

동생 아기참새의 입에 먹이를 물려 주려다가

아무 곳에도 보이지 않는 형님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엄마소리를 들은 형님이

쏜살같이 날아와 나무가지에 앉아 엄마의 입에

물고 있는 먹잇감을 빼들다 싶이하며 허급지급

쪼아대고 있는 게 아닌가!

뒷전에서 보고만 있던 동생은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어쩔줄을 모르다가 잽싸게 엄마옆으로 폴짝! 뛰어가

엄마의 입을 쳐다 봤지만 한 발 늦었다.

형님이 벌써 다 나꾸채서 목구멍으로 통과 시킨 후였다.

동생은 계속 자신의 분량의 먹잇감을 차지하지 못하고

눈물이 빗물이 되어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욕심쟁이 행님아!

나눔의 법칙을 좀 배워 보자구나!"

"내가 시방 죽게 되었는데...뭘...

아따라.. 먹은데로 이자쳐서 줄께..."

"물질보다 콩 한조각도 나눠 먹는 게

인지상정이지...진짜로 너무해여..."

 

"주어진 환경에 

당신을 적응시키고

운명적으로 정해진 주변 사람들에게

참된 사랑을 베풀어라"

-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

(Marcus Aurelius Antoninus,121-180)

고대 로마의 황제, <명상록> -

 

쟁투를 벌이던 아기참새 두 형제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엄마의 교훈을 듣다가도 

또 서로 맞짱을 뜨며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 같았다. 

"얘들아! 내가 올 동안 절대로

멀리 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라!

안 그러면 국물도 없어! 알겠지?"

"아이구야! 말썽꾸러기 행님 때문에

먹지도 못하고..넘~불공평해..."

"느림보 동생아! 내가 많이 먹고

먼저 출세하면 너도 한자리 줄껴..걱정! 뚝!"

"비리종합세트로 출세해본들...

쫄당 망할 것을 명심하고

일찌감치 양심을 바로 잡아 보오!"

"죄악이 횡행하는 세상이 하수상하니

너희 형제들이 불의에 가담하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여 거짓이 없는

참다운 참새들이 되어지길 바라고 또 바란당!"

"무슨말인지 못 알아 듣겠소 마!

아무튼 내로남불로 제압해 한탕 해보겠슈..."

"행님아! 똑바로 정신차려 보거레이~

엄청난 수해로 다 죽게 되었는데...우짜꼬!"

 

"모기는 산을 짊어질 수 없고

작대기는 큰 집을 버틸 수 없다"

- 이황(1501-1570). 조선 유학자,

호는 퇴계, <퇴계전서><주자서절요> -

 

 

지치고 고달픈 엄마는 자식들로 인해 걱정이 많지만

끝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 빗속을 헤메며

영양이 되는 먹잇감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거미 한 마리도 거미줄을 짜서 눈이 멍청한 자들이

이제나 저제나 걸리길 기다고 있었으나

비가 자꾸만 내리니 작전 실패로 끝나 보였다.

쇠기둥으로 피신해온 개구리의 행로는 어디로 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고, 땡벌도 꽃들이 눈물을 흘리니

꿀도 뜰 수 없어 하루의 일당이 빈털털이가 되었다.

강가의 쉼터에 날아와 두 날개를 펼치는 왜가리지만

흙탕물에 휩쓸러갔는지 짝꿍이 보이지 않아 애만 태웠다.

경부선 상행 기찻길의 무궁화호도 조심스럽게

평행의 철로를 살피며 달리고 있기도 했다.

장맛비 속의 풍경은 모두가 착잡하기만 하여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초초하게 만들었다.

더욱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가 강해져

홀로된 아기 참새의 모습이 너무나 안스러워 

"너 근심 걱정 말아라"의 찬송곡을 함께 들으며

마음의 평안을 주시는 주님의 위로함을 얻기도 했다.

"어려워 낙심 될 때에 주 너를 지키리

위험한 일을 당할 때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찬송가)

 

세상에 살아 가면서 어렵고 힘든 일들이

수렁에 빠진 것과 같이 순식간에 함몰하여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인간의 한계점이 도달되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를 회개함으로 구원함을 받아야 하리라.

주께서는 오래 참으사 참사랑으로 우리의 모든 죄악을

용서해 주셔서 주의 자녀의 명분을 부여하시고

그의 합당한 도구로 사용하여 주실 것을 믿는다.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파하며

사망의 위험이 내게 미쳤도다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황공함이 나를 덮었도다

나의 말이 내가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으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거하리로다(셀라)

내가 피난처에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

(시편 55:4-8)

 

 

- 하나님의 참사랑만이 우리의 생명을

보호해 주실 것을 믿으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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