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의 인고!(1)
경부선 철로가 있는 밑으로 얕은 거북등의
징검다리가 엄청나게 불어난 장맛비에 잠겨 있었다.
그 옆의 자동차 도로는 사전에 차단기로 막아
위험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해 주었다.
순식간에 불어나는 물결을 잡기는 힘든 것이니
미리 준비하여 두어 인명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조치하여 다행스러웠다.
"신은 모든 믿는 사람이
두드리기만 하면 반겨 맞기 위해
진리에다 많은 문을 달아 놓았다"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
레바논 태생의 미국 소설가, 철학자, 시인, 화가,
<예언자> <부러진 날개> 등의 작품이 유명함 -
오후에 큰비는 그친 듯 싶었지만
오락가락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햇볕 날 때나 비가 올 때나 자색빛의 우산 살이
녹이 조금 슬었지만 살이 부러지지 않았으니
애지중지(?) 버리지 않고 항상 산책코스에
손을 마주잡고 동행하기도 한다.
목에는 변함없이 손떼가 절인 골동품격인
사진기를 걸고 등에는 물통이 든 보랏빛
작은 배낭도 매고 생태공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뜻밖에 파랑새다리가 보이는 곳의 계단 옆에서
엄마 참새가 입에 생명이 다한 매미를 물고 와서
노오란 입을 벌리고 빨리 달라는 아기 참새에게
먹여 주려다 자꾸만 망설이고 있었다.
아직 어린 참새가 그것을 먹기엔 너무 크게 보였다.
그런데 아기 참새는 엄마 입에서 날쌔게 잡아채어
주둥이로 가져가 꿀꺽! 삼키고 있는 게 아닌가!
너무 놀라서 쓰고 있던 우산을 한순간에
균형을 잃고 놓칠 뻔하기도 했다.
아기참새는 먹잇감 앞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아무도 근접하지 못하도록 죽을 힘을 다하여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을 보니 놀라웠다.
한편 조금 떨어져 있던 동생은 힘이 없어서
엄마 옆에도 다가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웠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아빠 참새도 그들이 있는 곳에
날아다니며 조금만 참아달라고 당부하는 듯싶었다.
"얘들아!
너희들 모두를 사랑해!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줘!
맛있는 것 구해 올게! 짹짹짹!"
"엄마! 아빠! 배고파요!
행님만 주고 가면 난 어떡해요! 짹!"
"느림보 동생아!
먹이 앞에서는 눈치 빠르게
젖 먹던 힘을 다아 내어야징!"
그들은 둘이서 서로 입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주둥이를 콕콕찝어 확인도 하며 얼굴을 맞대어
빗속에서 인내심으로 기다림을 배우고 있었다.
인간의 세상에도 부모의 참사랑은
물질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자식들을 길러주느라 자신들의 육신을 아끼지 않고
희생을 감내하시며 사랑으로 공급해 주시며
스스로 생활을 자립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주셨다.
그 고귀한 사랑을 살아생전에 인간의 도리로
다 갚지 못한 빚으로 남아 있어 세월이 야속할 뿐이다.
오늘날,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너무 집착된 욕망은
스스로 사회생활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단련을 시키지 못하고 잘못된 비리를 만들면서까지
감싸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앞길을 막는 걸림돌이며
잘못된 사랑의 소유욕을 놓지 못함이다.
어릴 때부터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어 불의한 것을 담대히 물리칠 수 있는
참다운 인격을 갖출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일을 위선적이며
이기적인 발상에서 행해진다면 결국은 후회막급한
지경에 이르고야 마는 것이 아니겠는가!
"교육의 부재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중략)
교육만이 새로운 혼미함이나
새로운 사회 불행을 저지할 수 있다"
- 푸시킨(Pushkin,1799-1837). 러시아 시인,
소설가, <대위의 딸, 예브게니 오네긴>
어느 사이 아기 참새들이 집요한 렌즈를 피하여
강가에 씨앗이 떨어져 자라난 가는 벚나무에
둘이서 앉아 빗속에서도 먹잇감을 구하려 간
부모님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바람에 흔들려도 작은 갈고리 같은 발가락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연신 짹짹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가련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형님인 듯한 아기참새는 기다림에 지쳐
하얀 개망초가 핀 수풀로 날쌔게 날아가버렸다.
혼자 남은 동생 아기참새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짹짹... 짹짹... 울보처럼 울고만 있었다.
"귀여운 아기 참새야!
욕심쟁이 피노키오를 만나려 간 형님은
탕자와 같이 회개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돌아올 거야 걱정 말거래이~"
"무심하게 나만 홀로 두고간 형님이지만
빗길에 안전해야 될낀데.. 걱정이라오!"
"방황 끝에 꿈속에서라도 부모님을 만나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도하자꾸나!"
빗줄기는 그치지 않고 계속적으로 내렸다.
좀 더 아기참새를 관찰하기 위한 인고의 시간은
힘겨웠지만 우산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성경을 통해 인간을 향한 희생적인 참사랑을
지식이 아니라 믿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창조주께서 인간의 몸을 입어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 하사 십자가에 못 박혀
삼일 만에 살아나셔서 부활을 보여주셨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한평생 살다가 생명이 다한 죽음은
하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영생임을 명심해야 하리라~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이는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심이로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이 바람이 지나면 없어지나니
그곳이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미치리니
곧 그 언약을 지키고 그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
(시편 103:13-18)
- 인고의 시간에 참사랑의
모습을 경험하며... 덕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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