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대하지 말아 주세요!
장맛비가 지난 날의 장미공원의 연못엔
분홍빛 수련꽃들이 수줍은 듯이 미소를 띄우며
반짝이는 잎들사이로 옹기종기 피어 있었다.
빗물이 흘러들어와 흙탕물이던 연못의 물도
어느사이 깨끗하게 정화되어 보이지 않던
거북이들도 얼굴을 내밀고 따가운 햇살을
반기며 등짝을 쬐이기도 했다.
아주 작은 아기 거북이는 큰연잎 위에 앉아서
렌즈를 든 선글라스 속의 시선과 마주치며
서로 애틋한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반가워! 그동안 또 탈출하지 않았는지
걱정하며 무척 보고 싶었는데...
잘 있었어요!"
"차도에서 생명을 잃어버릴뻔한 저를
박스에 보듬어 집으로 돌아오게 해 주셔서
넘~~ 감사했어요!"
눈치 빠른 거북이도 자신의 구해준
은인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 듯 싶어
더욱 친근감이 가기도 하였다.
"우리는 자신의 허물을 지적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우리의 허물을 지적해 주었다 해서
그 허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적해줌으로써 자신의 허물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허물은 우리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 그 허물을 그쳐
불안한 마음에서 해방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 파스칼(Pascal,1623-1662).
프랑스의 사상가, 수학자, 물리학자, <팡세>-
연못가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거북이를 만나면
반가워하기도 하지만 돌을 던져 해코지도 하니
거북이 가족들은 사람이 겁이 나기도 할 것이다.
장난삼아 던지는 게 그들에게는 상처를 입어
수면위로 올라 오는 것이 자유롭지가 않아
걱정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날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말없는 동물이라도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 될 것이며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인간과 자연과의 공생관계가 형성된다.
"사람은 누구 할 것 없이
자신만의 짐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위로와 충고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
- 톨스토이(Tolstoy,1828-1910).
러시아 소설가 <부활><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무에 매달려 짧은 세상살이가 힘겨운지
계속적으로 울어대는 매미의 한탄을 들으며
수련이 만발한 연못을 한바퀴 돌았다.
날씨가 좋다고 꽃들 주위를 뱅글뱅글~돌던
잠자리 한 마리가 고운 연꽃에 살짝 앉아서
눈도 감지 않고 오수를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렌즈도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에 놀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갑자기 어디서 날아왔는지
배가 통통한 땡벌 한 마리가 잠자리 날개를 스치며
눈 깜짝할 사이에 무섭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에고...누울 자리를 알고 발을 뻗어야징!
어디 함부로 무턱대고 겁도 없이....
똥침이나 한대 맞고 정신차리게나..."
기절초풍한 잠자리는 어디론가 날아 가버렸다가
또 다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꽃에 앉았다.
"아이구야! 아직 정신줄 놓고
위압적인 행동이 부끄럽지 않소!
곱게 가꾸어 아름답게 핀 꽃들의 마음에
함부로 상처를 주지마오!"
"겉으로 날개를 뻔쩍이지만
속은 허황된 것에만 눈을 밝히니...
그것이 진짜로 문제여..."
"연약한 꽃들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아요!
나쁜 버릇은 고쳐야될낀데...
이구석 저구석 모두들 한심하구나!"
주위의 클로버꽃들도 다같이 입을 모아
버릇없는 잠자리를 심히 나무라기도 했다.
속이 터질것만 같은 수련꽃도 응원에 힘입어
고마움을 표시하는 말을 하는 듯 싶었다.
"괴롭힘을 당하고 상처입은 꽃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넘~ 감사해요!
어느 곳이나 약자의 인권을 보호해 주는
정의와 희망이 넘치는 터전이 되길 바래요!"
아무곳에서나 잠을 청하려던 잠자리는
그제사 자신의 생을 돌아보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보금자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세상에 현혹된 자들이 여!
방황치 말고 따뜻하고 위로받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오!"
장마뒤에 펼쳐진 7월의 하늘에는 하얀 구름들이
정답게 손짓을 하며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이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기도 하였으니
폭풍뒤에는 반드시 평화로움이 찾아오리라~
오늘도 인간이 만든 세상의 법이
불공정하게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해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의 법대로 행한다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하는 길이
우리앞에 펼쳐 보일 것이리라 생각된다.
"여호와여
주의 율례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끝까지 지키리이다
나로 깨닫게 하소서
내가 주의 법을 준행하며
전심으로 지키리이다
나로 계명의 첩경(捷徑)으로 행케 하소서
내가 이를 즐거워함이니이다
내 마음이 주의 증거로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치 말게 하소서
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고
주의 도에 나를 소성케 하소서"
(시편 119:33-37)
- 약한자들의 인권이 회복되길 바라며...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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