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들장미의 노래~

샬롬이 2020. 5. 27. 08:51

들장미의 노래~~

 

싱그러운 오월이 되었나 싶었는데...

벌써 계절은 녹음방초가 우거져 초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바깥 기온은 낮에 땀이 날 정도로 더워져 코로나 19도

더 이상 우리들을 괴롭히지 말고 사라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오늘부터 아이들이 순차적으로 개학을 하여

선생님과 대면 수업을 한다지만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석 달 만에 모처럼 친구들과 만남의 기쁨으로

거리 두기를 하지 않고 혹시나 위생을 소홀히 하여

집단 감염이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날이 더워지니 마스크 하기도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선 철두철미하게

방역하도록 손소독제를 주머니에 상비하여 다니고

힘이 들어도 마스크로 병균을 잘 차단시킬 수 있게

조치를 해야 하리라 본다.

"무언가 배우는 데

체험만큼 좋은 것은 없다"

- 아인슈타인(Einstein,1879-1955)

독일. 노벨 물리학상 -

 

동네의 길가에는 해마다 오월이면

담에 기대어 핀 들장미(찔레꽃)가 피어 있는 것을 본다.

그 옆을 지나 때면 꽃향기가 은은하게 풍겨 발걸음을 멈추어

괴테의 시에 베르너가 작곡한

<들장미>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웬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갓 피어난 어여쁜 그 향기에 반해서

정신없이 보네 장미화야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흰꽃 잎의 노란 꽃술에 꿀벌들이 날아다니며

윙윙~윙~ 꽃들이 지기 전에 벌집에 가득 채우려고

날개가 아픈지도 모르고 부지런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짐차들도 코로나 19로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려는 듯

산복도로를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지만 자투리 밭에

야채를 가꾸시던 할머니께서는 어디 가셨는지 보이지 않았다.

6.25 전쟁 때 남편을 잃고 홀로 무남독녀를 키우셨다는

할머니의 모습이 뵈지 않으니 어디라도 편찮으신지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다.

가끔 산책할 때면 마주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시편 91:15)

 

어릴 때, 봄이면 들에 자란 찔레순을 따먹느라

상큼한 그 맛에 예쁜 꽃들을 피우지 못하게 되기도 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그 맛을 알리가 없지만 그때만 해도

그것이 들판에서 최고의 간식거리 기도 했으니

연한 순을 한 움큼씩 따서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나이가 들어도 잊히지 않는다.

들장미의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때 그 시절 배고파서

찔레순과 솔나무 껍질을 채취해서 먹던 생각에

목이 잠기어 눈물이 핑 ~ 돌기도 한다.

지나간 것들은 추억으로 남겨져 그리워지니

늙을수록 부모님의 사랑받던 철부지 시절로

돌아가고픈 동심 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생은

되돌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의 삶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리라.~

 

오늘은 장미을 좋아하다가 가시에 찔러

생명을 잃은 릴케의 시를 들여다 봤다.

작은 부주의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시인의

인생은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이 시는 하루를 욕심없이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인생>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1875-1926) 독일의 시인.

 

인생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맞이하라

길을 걷는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들의 선물을 받아들이듯

 

아이는 꽃잎을 모아 간직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머리카락에 행복하게 머문 꽃잎들을

가볍게 떼어 내고

아름다운 젊은 시절을 맞이하며

새로운 꽃잎으로 손을 내밀뿐.

 

 

- 들장미 노래를 부르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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