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봄동산에서 불러보는 노래(1)

샬롬이 2020. 3. 31. 10:00




봄동산에서 불러보는 노래(1)



하늘이 푸르고 하얀구름이 

몽실거리며 나들이 다니는 날,

산책코스를 주구산 생태공원으로 정하여

조금이나마 봄향기에 취해보기로 했다.

돌거북이들이 서로 엎드려 징검다리가 되어 주는

그곳에 가는 길은, 경부선의 정겨운 기찻소리가 들려

언제나 마음은 어디론가 달려가는 기분이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위로 파랑새 다리가 보이고

녹색옷을 입은 수양버들은 솜털 같은 흰구름을 쳐다보며

서로 떨어져 손을 잡을 수 없지만  마음은 애틋해 보였다.

"구름 씨! 오늘따라 넘~멋있네요 몽실몽실!"

"어우~날씨가 좋구려~마실도 자주 못다니니.."

 구름이는 동문서답만 하며 능청을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오는 날, 추운 날은 꼼짝 않고

  집콕에 박혀 나들이는 엄두도 못내었으니 말이다.


길가에 작고 귀여운 민들레꽃과 야생화가 피어

따사로운 봄햇살을 쬐이며 소근거리고 있었다.

"봄은 봄인디...왜 이리 으시시할까?"

"아프지 마소~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여!"

 끈기있어 쓰임새가 많은 민들레꽃은 바람결에 흔들리는

가냘픈 야생화들에게 응원하며 격려해 주는 듯 싶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은

태양을 양쪽에서 쪼이는 것과 같다.

서로의 따스한 볕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성을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태양이 되자.

그리하여 영원히 마주 보며 비추어 주자"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1483-1520)

 이탈리아 문예 부흥가의 화가, 건축가 -


사람들도 올해의 봄은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놓여 공포에 떨며

어찌할 바를 모를 참담한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물질로 살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며 무차별적으로 덤벼드는

기세에 공동체의 생활은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감염된 수많은 확진자들이 음압병상에서 최후의 순간을

따뜻한 의사와 간호사의 손길에 맡기고 있다.

혼신을 다해 목숨을 살리려는 의료진의 모습은

날마다 땀으로 흠뻑 젖어 힘겨워 지쳐가고 있는 중이다.

"힘내세요! 고마워요! 감사해요!

"살려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어요!"

오늘도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울부짖고 있는

환우들과 그 옆을 지키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주의 사랑의 응원을 보내며 건강하시길 바랄 뿐이다.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밖에 나의 사모할 자 없나이다

내 육체의 마음은 쇠잔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시편 73:23-26).



소나무숲은 사계절을 반겨주며

싱그러운 솔향을 발산해 주었다.

세월의 흔적에 드려난 구불어진 뿌리들 사이로

작은 떡깔나무가 연두색잎을 달고 있어

봄의 역동적인 생명력이 솟아남을 알 수 있었다.

 돌계단을 올려서려니 제비꽃들이 돌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정답게 인사를 했다.

"진짜로 오랫만이네요!"
"제비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오솔길옆으로 벚꽃들이 벗님을 기다리는지

분주하게 꽃만찬을 준비하여 활짝 웃고 있었다.

그 옆으로 개나리꽃들도 희망의 울타리가 되어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그런데...꽃들의 초대에도 봄동산은 적막하기만 했다.

텅 빈 벤치에는 꽃잎만이 한잎 두잎 떨어져

옛노래를 부르며 추억을 삭히고 있었다.

"아우! 꽃나무위에 작은집을 짓고 살고 싶구나!"

"뭐라! 예쁜 새도 아니면서.."

"일찌감치 몸무게나 줄여 도전해야징.." 

"아! 아! 옛날이 그립기만 하네라~~"

 "희망의 노래나 불러봐유~돌아올려나~"


창조주께서 선물하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이 꽃길을 걸으며 미래를 약속해야 할텐데...

꽃들만이 하염없이 피고 지고...

안타까운 마음의 시간들만이 얘를 태우고 있다.

혹독한 코로나19는 하루 아침에 보금자리를

파괴시켜 풍지박산을 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깊은 밤이 지나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듯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힘든 고비를 넘고나면...

사랑은 더욱 돈독해져 아껴주며 다독여 줄 것이다.

"봄동산의 꽃들을 보라!

창조주께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만물들을 보살펴 주시지 않는가!

잠깐 지나갈 고난을 통해 염려치 말고

주를 경외하며 섬김을 다하라!  

갈급한 자들의 머리위에

축복을 내려 주실 것이리라."



- 봄동산에서 꽃들과 함께 하며...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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