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보리밭길에서~

샬롬이 2020. 3. 17. 23:21





보리밭길에서~


강변도로 옆에는 넓은 논이 있어서

 봄이면 푸릇푸릇 보리들이 얼은 땅을 뚫고 올라와

마치 잔디가 깔린 축구경기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늘은 그곳을 지나다가 홀린듯이 보리밭으로 가서

아직 까까머리같이 쭈빗쭈빗 올라온 보리를 사뿐히 밟으며

유년시절, 학교에서 일렬로 함께 보리밟기하던 때를

 아렴풋하게 기억하며 추억되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노루 한 마리가

보리밭을 가로질러 쏜살같이 질주하며 달아났다.

그 순간 너무 놀랐지만 렌즈를 든 손이 그를 따라가며

포획(?)하려고 눈동자를 동원해 집중했지만

보폭이 넓게 뜀박질하는 노루가 길건너 복숭아밭으로

잽싸게 사라지는 것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구! 반가워이! 거기 쪼개 서 보슈!"

"나유~ 시간없슈! 무진장 빠빠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꼭! 잡아야되유~"

눈이 선한 노루는 봉사정신이 투철해 보이기만 했다.

"우리들 의료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 생체 내에 내재(內在)하는

'의사'를 도우며 격려할 뿐이다"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1875-1965)-


오랫만간에 노루와 만남의 기쁨도 잠깐,

보리밭에 덩그렇게 남아 있는데 도랑옆에서

할미새가 나타나 꽁지를 까딱이고 있었다.

"아유...저에게도 관심 쪼개 줘보소..."

"아이구! 보리밭엔 뭘 찾으려 왔슈?..."

강물에서 이리저리 폴폴~포르르 날던 할미새가

웬일로 보리밭에 찾아와 홀로 외롭게 시간을 보내는지

그녀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아 보이기도 해서 안스러웠다.

푸른 초원과 같은 보리밭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배고프고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여

깊은 마음속으로부터 울컥거리며 눈시울이 뜨거웠다.

그시절 부모님은 온갖 고생을 하시며

자식들을 굶기지 않기 위해 희생하셨다.

수많은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을

 믿음으로 굳건하게 이겨내심을 알고 있다.

지금도 괴롭고 힘들때면 부모님의 믿음을 생각하며

모든 역경을 항상 인내하며 주의 말씀에 힘을 얻어

주 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이루기를 원한다.

"저의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저희를 기근시에 살게 하시는도다

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바람이여

저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시로다"

(시편 33:19-20) 



강물에서 고기잡이 하는

원앙이 부부도 힘겹고 어려운 시대지만

날마다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믿음으로  살아가자고  굳은 약속을 하였다.

"코로나19 때문에 CTS기독교방송tv보며

예배드려도 믿음을 잃지 말아야지에~맞지에~"

"하모~생명은 하나님께 맡겨야지...

구원열차표를 놓치면 후회할거여~"


따사로운 봄의 기운은 보리밭에도

속삭이며 잘 성장하라고 일러주고

하얀 냉이꽃들과 야상화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

넓다란 보리밭을 한바퀴 돌며 가곡 '보리밭'을 부르며

동영상을 만드는데 흰나비가 화면 속을 스치며

빛의 속도로 팔랑거리다가 지나갔다.

어둡고 컴컴한 땅속에서 애벌레의 과정을 겪은 후,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비상하는 나비의 생애가

십자가뒤에는 부활의 확신이 가득차 경의롭기만 하였다.

 현재, 세계를 전염시키는 코로나19로 인해 비탄에 잠긴

우리들의 삶에도 반드시 환난의 시기를 극복하여

 승리하는 기쁨의 날들이 주어지리라 본다.

생명과 소망이 되신 예수 그리스를 마음에 모시고

끝까지 삶의 여정을 낙오되지 말고 나아가야 하리라.

 공동체와 서로 협력하여 위생과 질서를 지키어

병마를 퇴치하는데 소홀하지 않고 거리두는 일에도

모두가 솔선수범(率先垂範)하여 실행한다면

아름다운 봄날들이 우리 마음과 삶의 현장에 

활짝 웃음꽃을 피울 것이라 믿는다.


뜻밖에 보리밭길에서 왜가리도 만났다.

고기는 잡지 않고 가는 발로 밭을 맬려고 왔는지

아니면...심신이 쇠약하여 요양하려는지 알 수 없었으나

가늘고 길다란 목이 왠지 서러워보였다.

큰날개를 가진 왜가리는 한참이나 그곳에 머물다가

인공으로 조성된 솔밭을 지나 멀리 날아가버렸다.

"왜가리야!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고맙슈! 그대도 울지말고 시간을 잘 활용해유~"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편 119:71)


3월17일 아침,

엉뚱이는 잃어버린 것을 기적적으로 찾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너무나 행복했다.

무엇인냐 하면 ...TV리모콘의 체널돌리는

작은 부분이 떨어져 그냥 끼워서 사용했는데

잠시 어디론가 외출해 버리는 바람에 불편하고 난감했다.

그런데..아침 .식사를 하는데 입에서 뭔가 돌리는게 아닌가!

뭘까 뱉어보니 이게 왠일! 콩알만한 고무 체널!이었다.

방송에서 보면 이벤트로 케이크에 반지를 넣어

사랑하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장면이 있는 것처럼  

밤새 찾아도 없었던 것이 입속에서 등장했으니

참으로 요상하고 기적(?)같은 일이었다.

아마도 반찬통으로 몰래 튕겨가서

주인을 놀래켜 기쁨을 주려했나 보다!

"오매! 세상에..이런일도..나에게.."

"정신차렷! 기가막힌 일들이 벌어지는디....."


세상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고

 경제가 급격히 추락하여 앞이 막막하지만

소망이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과 육이 완전하게 치유함을 받아

허탈해진 삶이 윤택하여지길 간구합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1:9).


-기적적으로 만남이 주어져

행복을 나누었던 날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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