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묵화로 그린 소나무 아래서.../작은천사

샬롬이 2010. 8. 19. 13:37

 

 남편의 스승님(三如)의 작품인 부채를 선물 받아 이번 여름을 무릉도원에 놀다 싶피 하였네라  *^(^* 

 

 

 

 

 

 

 

묵화로 그린 소나무 아래서....

 

 

 

                                            /작은천사

 

 

 

 

봄부터 큰갈비뼈는 서실에 등록하여 사군자를 붓끝으로 치며

폭염이 심해 헐떡이는 가운데도 소나무의 솔가지를 송송하게

그려 넣는 일을 게으러지 않고 심취하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땐, 습작시로 나를 감동 시켜  시인이 되더니만

이제는 묵화로 나의 마음을 가둘려고 하고 있다고 나는 착각에 빠지곤한다~~*^^*

시인이 시를 쓰지 않고 외도(?)하는게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그동안 전공 분야만 연구하던 그가 또다른 내면의 예술성이 표출된다고

생각하니 벼루 아닌 예쁜 접시에까지 먹물을 칠해도 어쩌랴!

듬직한 손끝에서 청초한 난이 피어나고 매화의 봉오리가 맺어 웃고 있고

날렵한 죽순잎이 어울려 큰 소나무 둥치 밑에 자리 잡고 바위와 속삭이고 있다

솔나무 가지엔 큰 보름달이 걸려 금방이라도 이태백이 술잔을 기울릴 것같다~~

 

  새벽부터 그는 뽕짝을 틀어 놓고 붓을 놀린다

나의 취향과는 동떨어진 음악들이지만 그의 머리 속을 자극하여 깨우나 싶어서

웃음이 나오지만 덩달아 리듬에 합류 되곤 한다

정적인 동양화에 동적인 트로트가 어울지도 않을 법한데 즐기시는 편이다

연애시절 "오 솔레미오"는 간데없고 뽕짝을 즐기셔서 가수쪽으로

발디딜라 치면 허리끈 붙잡고 말려야겠지요~~~그릴리야 없겠지만요  ^&^

 

그의 뜨거운 열정으로 벽에는 묵화로 큰소나무와 대나무의 잎으로 장식되어

솔바람이 불어오고 대나무잎의 스산한 소리가 들려 오는듯 해서 시원하다

그 아래서 오늘도 서로 모난 것은 가려주고 긁어 주면서

앞으로의 남은 인생 길을 함께 주를 찬양하며 주의 뜻대로 살기로 다짐 하면서

십자가의 길도 마다하지 않으리라~~~

 

오늘부터 토요일까지  부산 문화회관에서 그의 미흡한 작품을

여러 회원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린다고 하셨다

  나의 그을린 얼굴에 오이라도 붙여 뽀사시하게 단장하고 

  빨알간 장미꽃 한다발 안고가서 축하 해주리라~~~*^^*

  사랑의 마음을 실는 것도 잊지않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