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연꽃과 새의 속삭임

샬롬이 2010. 9. 12. 23:35

 

 

 

 나의 소장품 중의 세번째 민화다. 붉은 연꽃의 표현이 만개 되어 한창이고 새와 물풀도 날렵하다.~~~~ ^^*

 

 

 

 

 

연꽃과 새의 속삭임

 

 

 

 

                             /작은천사

 

 

 

진흙 속에서도 가냘픈 줄기 끝에 핑크빛 봉오리 겹겹이 싸여

꽃잎 한잎 두잎 화사하게 펼치더니 덧없이 물 위에 떨어져

방아개비가 뱃놀이하고 있었다.

넓은 연잎에다 물방울 튕겨 또르르 흘려 보기도 하고 우산처럼 받쳐 보며

어린애 마냥 기뼈하며 재잘거렸다. 

"나 잡아 봐아라~~~!"라며 누각을 돌며 신이났었다.

뜨거운 한낮이였지만 연지못의 풍경은 낚시꾼들과 가족들의 나들이로

물오리들이 이리저리로 숨어 다니며 연꽃대의 사이로 분주하게 자맥질하기에 바빴다.

 

  오늘은 옛민화 속의 그림에 부리가 긴 황새인지,무슨 새인지 모를 새 한마리가

연꽃의 화려함에 반해 눈을 맞추는듯 속삭이며 푹~ 빠져있고 

이 내마음도 퐁당~빠졌네라 ~~~~~~~~~~~~~~~

연꽃은 白蓮의 선녀같은 깨끗함과 紅蓮의 화려함은 꽃으로 아름다움도 있지만

속까지 송송 비운 동그란 뿌리 또한 몸에 혈을 다스리며,

연잎에다 오곡을 불려서 쪄먹으면 연잎향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말하기도 한다. 

불가의 스님들은 작은 연꽃잎을 말려서 한 겨울에 따뜻한 연차로 속세를 떠나

고적한 마음을 데우기도 한다니 연꽃은 하나도 버릴 것없이

자기를 다 내어 주는 꽃인가 보다.

  그래서 붓을 잡는 옛성인들이 한 번쯤은 연꽃을 그리며 마음을 다스리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선비로써 절개와 나를 내어 주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이

 배여 있어 깊은 수렁에서도 내면의 끈기와 희생정신을 담고 꽃을 피워 열매의

고소함까지 만인의 입을 즐겁게 하니 연꽃의 예찬은 끝이 없으리라~ 

 

나의 님과의 첫만남도 "연꽃이 있는 풍경"이란 곳이었고

그는 요즈음은 화선지에 먹물 짙게 명암을 입혀  연꽃에 생기 넣어 주기에

해 저물도록  쪼구리고 앉아 붓끝으로  열정을 쏟아 부어신다.

심씨니깐 심청이의 마음으로 못다한 효심을 가련하고 화려하게 표현하기가

심혈을 기우리지 않고는 연꽃의 한 작품이 완성되질 않는가 보다. 

삶의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기가 어렵듯이 희생과 인내와 사랑함이 없이는 

곱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 못할 것이다.

오직 주를 경외하며 그와 동행할 때

가정의 웃음꽃이 피워지고 사랑의 꽃을 피워 행복한 삶이 이루어질 것이다.

수렁 속에서도 빛나는 연꽃의 모습처럼 ...다 내어 주고도 환하게...

 

 

 

 가을의 연지엔 연꽃들은 다 지고

넓은 잎들과 연밥으로 남겨져 있지만

민화에 핀 꽃은 영원히 내 곁에 꽃피워

새의 노래소리 귀가에 소근대며

가을 바람따라 연꽃의 은은한 향내까지

내 곁에 영원히 머물며 안기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