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부부의 사랑!!!
<동영상및 사진>
오월의 어느날 오후,
아랫쪽 강가는 보랏빛 벳지꽃들이
무리지어 바람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양옆으로 수풀이 우거져 반영된 강물은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이 신비롭기만 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망치소리는
탕탕거리며 적막을 깨었지만
강물의 한가운데 바위에 나란히 앉은
오리부부는 세상의 근심과 걱정없이
사랑만 가득해 보였다.
그들은 몇시간 전만해도
서로 날개를 치며 온갖 투정을 부리며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양이 포착되기도 했었다.
"아유! 한눈팔지 말레두..꽥!꽥!"
"두눈 안파니 다행인 걸 몰라!~꽦!"
오리들은 짝이 정해지면 어디를 가나
함께 다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런데도 짝꿍의 단속이 철저해 보이니
사랑은 질투가 애교스럽게 감미되어야
숙성된 깊은맛이 나나보다! ^O^
신혼시절, 우리 부부도
별일이 아니어도 꽥꽥거리며
말싸움을 할 때는 속이 아프고 상처 입어도
언제 그랬나는 식으로 두 날개를 벌려
'할렐루야'를 외칠때면 금방 삐둘어졌던
생각이 서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전환되어 포옹하며 마무리되었다.
"할렐루야! 내가 졌소!"
"진작...그럴것이지...허!허!"
"져주는 게 이기는 걸 몰랐죵! 호!호!"
"알았숑! 다음엔..지기로 예약! 껄!껄!"
부부간의 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이
꼭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자주 말다툼을 벌이다 보면
서로의 상처가 곪아가 고통이 심해진다.
그러기 전에 서로가 조금씩 이해하는 가운데
세심한 관심과 사랑의 언어로
표현하며 행동에 옮기는 것이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된다.
어떠한 선물보다 말 한마디라도
다정하게 할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먼저 기쁨을 채워주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행복한 부부를
지탱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깨뜨리지 않는
믿음으로 이루어진다.
혼례때에 서약한 마음가짐으로
서로 존중하며 신뢰해 나가면
변함없는 부부의 사랑은 은혼식..
금혼식...회혼식까지 무르익어 가리라~
"우리 제주도에라도
쪼개 가봅시더..히!히!"
"뭐라카노...아직..
은혼식도 멀었는디..껄!껄!"
"그때 되몬 넘~ 늦는데용~힝!힝!"
"암말말고..기다려 보레이~허!허!"
나그네는 오리들의 사랑에 감동이 되어
삐뚤거리며 연주한 가브리엘 마리
(Gabriel Marie,1852-1928)작곡의
<금혼식 La Cinquantaine>A단조를
배경음악으로 동영상을 남겨 보기도 했다.
오리부부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그곳을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둘이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날마다 감사해요!
"언제나 사랑해요!"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4-7)
-<부부의 날>이 지난 시간에
신혼때를 회상하며...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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