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봄바다!
(일광에서)
<동영상및 사진>
아직 완연한 봄이 되지 않았지만
연휴가 되어 방안에만 있는 것이
몹씨 답답하기도 했다.
어디론가 콧바람이라도 쉬고 싶은
남편과 아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철을 두번씩이나 갈아탄 후
동해에 위치한 일광해수욕장으로 가는
경전철을 탔다.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곳을 찾아
관광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찼다.
두손을 잡고 발걸음이 가벼운 여인들도 보였고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노부부도 보였다.
그들 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탄
젊은 부부는 아이들을 꼭 붙들고
목적지가 되도록 놓지 않았다.
"아이구! 예쁘네~
바닷가에 놀러 가는구나!"
아이들은 수줍음을 타는지 대답은 않고
방실방실 웃기만 했다.
아직 바닷바람은 차가웠지만
물보라를 일으키며 모터보터를 힘차게 타는
역동적이고 멋있는 젊은이들을 볼 수가 있었다.
검푸른 바다 위에서 능수능란하게 기교를 부리며
최속력을 내는 담대한 모습이
희망의 봄을 전해주는 전령사처럼
너무나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파이팅! 일광을 빛내는
젊은이들의 패기가
아주 멋있어요!"
탁트인 바다에서 펼쳐지는 향연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찔하면서도
스릴이 넘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바닷가에서 홀로 바다 낚시를 하던 갈매기는
아내의 렌즈 속에 추억을 남기느라
가까이 다가와 모래 속을 헤집기도 했다.
그러다가 끼욱~끼욱~ 두 날개를 펼쳐
넓은 바다를 한바퀴 돌기도 하며
해변을 거니는 상춘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희망의 노래를 들려 주는 것 같았다.
하얀 물거품도 철석거리며 모래사장에
왔다리 갔다리 끊임없이 박동하고 있어
깊은 바다에서 품어내는 숨소리처럼 들렸다.
봄바다를 가르는 신나는 모터보터의 쇼와 함께
어디선가 날아온 갈매기떼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기쁨을 전하였다.
모처럼 가슴이 확터인 남편과 아내도
기분이 좋아서 한참동안 박진감 넘치는
그들의 모습을 흥겹게 감상하기도 하였다.
"시원한 여름바다도 좋지만
희망찬 봄바다도 짱이야! 호호!"
"무엇보다도 풍랑이 부는 바다에서는
고깃배들의 안전과 만선이 최고징!허허!"
해시간을 보아하니 저녁 먹기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바다내음에
금방 배가 출출해져 왔다.
날씨도 쌀쌀해서 회를 먹기보다
뜨근한 복국을 먹자고 남편이 청했다.
"요기 유명한 복국집이 있는데.."
"그라마 가보입시더~"
해변을 돌아 송림이 우거진 곳에서
아름드리 소나무랑 민들레꽃과
목련꽃을 렌즈 속에 담고,
건널목을 건너 전철역 바로 옆에
복국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식당은 입구보다 실내가 꽤 넓은 규모였다.
손님들이 많이 모여 담소하며
뜨끈한 복을 드시고 계셨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
김이 모락모락나는 까치복을 시켜
땀이 날 정도로 몸보신을 잘 했다.
"어우! 시원해!"
"국물이 끝내주네여!"
뜨거운 것을 먹으면선도 시원하고...
시원한 국물맛에 끝을 봤다.
복국을 좋아하시며 맛있게 드시는
남편의 얼굴의 화색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금방 혈액순환이 되어 기를 북돋아
주는지는 몰라도 아내의 손바닥이
촉촉하면서 불그스레 윤이났다.
남편은 어느 자리에서든지
나올 때는 가방이랄 소지품을
단디 챙겨라고 몇번이나 아내에게
사감 선생님처럼 주의를 주었다.
그날도 뒷자리에 두고 가는 것이 없나
한번 더 점검하며 나왔다.
그곳의 식당은 신발까지 잘 챙겨주시는
주인의 서비스도 최고였다.
그런데 남편이 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으로 계산을 하니 무슨 영문인지
천원을 도로 내어 주었다.
아마도 요즘 현금을 주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식당앞에 있는 잔파 한뭉치를
천원 더 보태어 사들고 전철로 갔다.
전철은 일광에서 시내로 20분마다
편리하게 운행하고 있어서 참 좋았다.
마치 차가 정차되어 있어서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남편은 버릇처럼 호주머니를 뒤지며
손에서 놓지 않던 폰을 찾았으나 없었다.
안절부절하시던 남편은 전철에서 다시 내려
에스켈리터를 타고 오르고 내리고 하며
가까이 있는 복국식당으로 달려갔다.
놀라서 허겁지겁 뒤따라 가던 아내는
달리기 선수처럼 부리나케 달려가는
남편의 뒷모습에 넘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천만다행으로 검은 의자에 검은 폰이
주인이 버리지 말고 찾아오기를
꼼짝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정보가 저장된 휴대폰이
날마다 아내보다 더 애지중지하게
밤낮으로 손떼를 묻혀 정이 들었으니
단디 남편은 십년감수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언제나 아내에게만 단디해라고
갈무리를 하다가 그만 자신의 것을
잠깐 정신을 놓고 찾아 헤맸으니
이제, 늙을수록 무엇이든지 잊어 버리지 말고
철저하게 보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일광의 바다에서
봄나들이를 즐긴
남편과 아내는
혼비백산된 마음을 진정 시키며
건강할때 둘이서 먼 곳은 아니라도
시간을 내어 자주 여행하자고 하며
하나님께 그날의 모든 일을 감사드렸다.
"오! 주여!
우리의 모든 것을 지켜 주시고
사랑과 은혜로 채워주심을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항상 주를 향한 신앙고백을
세상끝날까지 머리 속에 잊지 않고
기억의 창고에 채워 주옵소서!
오! 주여!
어리석고 미련한 마음에
지혜와 명철함을 더하여 주사
영의 눈을 밝혀 주옵소서!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애타는 심령들을 보살피며
주의 인도하심따라 살아가게 하옵소서!
- 일광의 봄바다에서
갈매기들의 춤사위에
느린 헝가리무곡을 담아...德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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