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라~보고파라~
<동영상및 사진>
진눈깨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노면에 눈이 쌓이지 않았지만
살얼음판이 될까봐 걱정이다.
사람들은 설 대목이지만
상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모두가 조바심을 가지고 있는 듯
현수막을 내걸고 고객들을
애타게 모으고 있기도 했다.
현금으로 삼십만원어치 사면
백만원의 상품권을 준다는 통큰 행사!
"오잇, 대박을 잡을 기회인 것 같은디...
찌든 주머니는 기침소리만 들리는구나..."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구정)은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세배하며
온가족들과 친척이 서로 덕담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의 풍속에 따라
고향의 부모님을 찾기보다 저마다
해외여행를 만끽하며 자유롭게 즐긴다.
어찌보면 얽매이기보다 간편하게 온라인에서
선물, 또는 현금을 대처하여 안부를 전하는
초간편주의에 살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
여행이 아무리 즐겁다해도
그곳엔 보고픈 사람과 그리운 사람이 없다.
그냥 오다가다 만난 여행자일뿐...
고향산천을 바라보며 가슴을 활짝 터 놓고
어린시절의 꽃다운 추억을 더듬는 이야기로
마음껏 웃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고향은 항상 기쁨으로 반겨주는
엄마의 품처럼 아늑하기만 하다.
"아! 가고파라~보고파라~
그리운 고향아!
사랑하는 부모 형제여!"
기차를 타면 '대동화명' 다리가 보인다.
그 다리를 쳐다볼 때면 험한 세상에
든든한 다리처럼 말없이 봉사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낙동강의 푸른 강물이
넘실거리며 흘러 갔다.
하늘의 뭉게구름도 덩달아 따라 가며
이은상 작사 김동진 작곡의
나의 애창곡 <가고파>를 함께 부르며
고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 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이은상 시 김동진 곡-
고향역의 초가지붕에는
참새들만 짹짹짹~
추녀끝엔 겹겹이 쌓인 짚둥치엔
옛시절 사연이 배어나고~
은행나무에 지은 까치집에선
벌써 기차를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