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가고파라, 보고파라~<동영상및 사진>

샬롬이 2019. 1. 31. 07:39





가고파라~보고파라~

<동영상및 사진>





진눈깨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노면에 눈이 쌓이지 않았지만

살얼음판이 될까봐 걱정이다.

사람들은 설 대목이지만

상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모두가 조바심을 가지고 있는 듯

현수막을 내걸고 고객들을

애타게 모으고 있기도 했다.

현금으로 삼십만원어치 사면

백만원의 상품권을 준다는 통큰 행사!

"오잇, 대박을 잡을 기회인 것 같은디... 

찌든 주머니는 기침소리만 들리는구나..."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구정)은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세배하며

온가족들과 친척이 서로 덕담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의 풍속에 따라

고향의 부모님을 찾기보다 저마다

해외여행를 만끽하며 자유롭게 즐긴다.

어찌보면 얽매이기보다 간편하게 온라인에서

선물, 또는 현금을 대처하여 안부를 전하는

초간편주의에 살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


여행이 아무리 즐겁다해도

그곳엔 보고픈 사람과 그리운 사람이 없다.

그냥 오다가다 만난 여행자일뿐...

고향산천을 바라보며 가슴을 활짝 터 놓고

어린시절의 꽃다운 추억을 더듬는 이야기로 

마음껏 웃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고향은 항상 기쁨으로 반겨주는

엄마의 품처럼 아늑하기만 하다.

"아! 가고파라~보고파라~

그리운 고향아!

사랑하는 부모 형제여!"


기차를 타면 '대동화명' 다리가 보인다.

그 다리를 쳐다볼 때면 험한 세상에

든든한 다리처럼 말없이 봉사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낙동강의 푸른 강물이

넘실거리며 흘러 갔다.

하늘의 뭉게구름도 덩달아 따라 가며

이은상 작사 김동진 작곡의

나의 애창곡 <가고파>를 함께 부르며

고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 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이은상 시 김동진 곡-




고향역의 초가지붕에는

참새들만 짹짹짹~

추녀끝엔 겹겹이 쌓인 짚둥치엔

옛시절 사연이 배어나고~

은행나무에 지은 까치집에선

벌써 기차를 타고 고향을 갔는지

기척이 없었다.


정지에 밥짓는 냄새가 

구수하게 날것 같은

솥뚜껑과 풍로가 놓인 옛아궁이!

설겅엔 차곡하게 엎힌 사발들!

둥근판에 올망졸망 모여 웃음꽃 피울 

가족들을 알뜰하게 챙겨 주시던

우리 엄마의 손길이 보였다.

"엄~마! 사랑하고 감사해요!"


장독대에는 된장단지와 간장단지,

절구와 약탕기들이 제각기 때에 맞춰 

맡은 역할을 잘 완수하여

영양을 보충하는 자랑스런 전통이 보였다.

우물가에서도 부지런한 동네 아낙네들이

고향에 찾아올 자식들에게 

배불리 먹일 설준비하느라  차가운 물에도 

박웃음이 가득해 보이는 게 그려졌다.


툇마루밑의 신발돌에 

똑바로 놓여진 백고무신!

 문수는 조금 크게 보였으나

우리 아버지께서 도포를 입으시고

 나들이 하실 때 신으시던 

신발과 같아 보여 마음이 짠해져 왔다.

" 아부지! 고마워요! 사랑해요!"


고향을 찾아오는 역사에는

쌀가마디를 싣고 수레를 끌고 서 있는 

누렁소 한 마리가 있다.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올해도 

성실하게 일하며 건강하시라고 

응원하고 있었다,

"뿜바!뿜바! 

새벽종이 울렸네

생명은 한 번뿐!

너도 나도 건강하게 

우리 함께 잘 살아 봅시다!"^O^



나의 사랑 동계님도

황토밭을 일군 조부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을 찾던 마음을

동시조로 읊어셨다. 


<고향역>



/童溪. 심성보



내 고향 옛 이름은

아라가야 아니던가


KTX 역을 내려 

잡은 어느 노장의 손


내 할배

황토밭을 일군

그런 손이 아직도...


-2019. 1. 30. -




 

- 본향을 향해가는 

나그네의 여정 길에서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