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애야! 혼자라고 기(氣)죽지 말아라!(오리엄마와 아기오리)

샬롬이 2018. 6. 21. 15:56

 

 


 

애야! 혼자라고

기(氣)죽지 말아라!

(오리엄마와 아기오리)

<동영상및 사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은

머지 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중략"

나는 어릴 때부터 러시아 시인

알렉산더 푸쉬킨

시를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각박한 삶에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는

이 시 한 구절을 읽으면서

머지 않아 행복한 날이 찾아 올 것을 

고대하며 기다리기도 할 것이다.~



창밖의 새소리들로 아침을 여는 시간에

전날에 만난 오리가족들을 만나려 

산책삼아 강가로 향하기로 했다. 

헐렁한 남방에 청바지를 걷어 붙인 

간편한 차림으로 집모퉁이를 돌아 가는데

뒤에서 길을 묻는 목소리가 들렸다.

"저어..ㅇㅇ병원 갈려면 어디로 가나요"

 젊은 여인은 정반대쪽으로 걷다가 물었다.

"이쪽 방향으로 가면 안 되는데에.."

병원에 간다니 급한가 싶어서

곧바로 집에 세워둔 자동차에 태워 

이얘기 저얘기를 하면서 동행했다.

그녀는 타지에서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큰일꾼인 간호사였다. 

오늘이 첫출근하는 날이라고 하면서

약도도 없이 무작정 걷고 있었던 것이다.

"첫 출근을 축하해요!"

"정말 고마웠어요!"


우리들의 삶의 길에서도

행복을 찾기 위해 이정표도 없이 나서다가

 엉뚱한 곳을 헤매이고 다닐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이쪽을 봐도 속을 것 같고....

저쪽을 봐도 믿지 못할 것 뿐인 게 다반사다.

행복은 숨겨있는 보석과 같지만

꾸준하게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기도의 응답은 반드시 이루어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족하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

"주와 함께 동행하는 삶은

이정표가 확실하여 행복을 잡는다!"



새마을기가 펄럭이는 다리위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 보았다.

오리들은 늦잠을 자는지 보이지 않고

동쪽에서 솟아 오른 뜨거운 태양은 

아침인데도 양볼을 따갑게 하며

선글라스로 가린 눈을 흐리게 했다. 

일찍 깨어난 왜가리 두 마리는 

먹이 사냥은 하지 않고 구애작전을 펼치느라

무작정 따라가고.. 잽싸게 달아나고.. 

끝내는 성사를 이루지 못하고

홀로 눈먼 물고기에 눈독을 들이는 것만 같았다.

"제발! 함께 행복하게 살아 봅시다!"


먼산은 안개의 여운이 있었지만

 하늘은 유난히 맑고 투명했다.

강기슭의 수초사이로 무언가 꼼지락거리며

움직이는 낌새를 금세 알아차린 렌즈는

엄마오리곁에 붙어 다니는 아주 작고

귀여운 아기오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언제 자맥질을 배웠는지 엄마따라 가는

사랑스런 모습이 얼마나 빠르고 

눈물겹도록 정겨워 보였는지 몰랐다.


"아기오리야! 힘들지...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지만

사랑해 주는 이들이 많으면

살맛나는 세상이란다!"

다리위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들의 행로에 흠뻑빠져 렌즈를 돌리는

나그네도 재미나는 동요곡

'우리집' '돌과 물' '빨간 머리 앤'을 

아기오리에게 응원곡으로 보내 주었다.



엄마오리는 삶의 지꺼기로 오염된

넓은 강을 횡단하면서

아기오리에게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 주고 있었다.

"애야! 혼자라고 기죽지 말고

믿음으로 힘차게 자라야해! 알겠지!"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낼께요!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때로는 덤벙거리며 오리무중에 빠져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세상을 향해 알을 깨고 나오던

위대한 힘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움직임은

언제 나타났는지 강저편에서

엄마오리와 덩치가 조금 큰 여섯 마리

아기오리들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막강한 군사처럼 다가온 그들을 보는 순간,

혹시나 금방 알에서 깨어난 작은 아기오리를

해코지 않나 싶어 덜컥 겁이 났다.

"우짜꼬! 큰일이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아기오리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엄마오리가

그들을 넙죽한 주둥이로 겁을 주어

혼비백산나게 만들기도 했다.

아기오리는 엄마가 있어서 너무나 든든함을 

느끼는 반면 다른 오리들과도 어울려야

화합하는 법을 배울 수가 있음을 알았다.


"엄마! 넘~겁주지 말아요!

도 이길 자신 있어요"

"아이구야! 무엇으로 이긴단 말인가!"

아기오리는 힘차게 복음성가를 불렀다.

"돈으로도 못 가요! 하나님 나라! 랄라~

믿음만 있으면 승리할 수 있어요! OK!"

엄마오리는 하나뿐인 아기오리가

신묘막측한 힘으로 태어났기에

주야로 사랑과 관심으로 보호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희생을 감수하기도 했다.


아기오리가 무럭무럭 자라서

두 날개로 날 수 있게 되어

짝꿍을 만나고 보금자리를 이루는 날엔,

그가 받은 믿음과 사랑을

외로운 이들과 슬퍼하는 이들에게

 하늘의 소망의 꿈을 꿀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디딤돌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아기오리야!

힘내라!

사랑해!"



  "두려워 하지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 인생의 최종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기를 원하며....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