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정구지밭의 축제!!! <동영상및 사진>/작은천사

샬롬이 2017. 9. 14. 16:13


 




정구지밭의 축제!!!

<동영상및 사진>




새벽의 창넘어로 풀벌레소리가 들려왔다.

폭염과 가뭄끝에 찜통더위는 사라졌지만

때아닌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지역마다 물난리를 겪기도 해서

자연앞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이

겸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처량하게 울어대는 풀벌레들도 

절망 속에서도 인내하는 마음으로

풍성한 가을의 열매를 기다릴지도 모른다.

성난 폭풍뒤에는 반드시 평온한 잔잔함이

우리들의 삶을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고난뒤에는 축복이 가득 채워질 거예요~~"



가을의 햇살은 아침부터 따가웠다.

들판의 곡식들이 여물어가게 골고루 비추어

나락도 고개를 숙여 농부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고추들도 붉게 물들어 김장때를 기다렸고

고구마의 줄기도 뻗어나가 땅속의 뿌리에서는

 고구마 가족들이 옹망졸망 매달려 추석을 기다렸다.



 배롱꽃들이 피었던 강변의 길을 따라 가는 

정구지밭에는 뽀얗게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하얀정구지(부추)꽃들이 피어 벌들과 나비들이 

신나게 만남의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갈색에 검은 줄무늬 옷을 걸친 산호랑나비와

흰색에 검은 줄무늬의 호랑나비들이 춤을 추었다.

그 옆으로 홍색에 검은 얼룩무늬한 

표범나비도 덩달아 사뿐사뿐 날아 다니며 좋아했다.



꿀벌들도 꽃자리를 서로 양보하며

쌉시한 꿀을 장만하느라 분주했다.

나비들도 침묵 속에서도 가냘픈 날개짓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지

나풀나풀 날개가 부딛치지 않게 날며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스런 모습들이었다.

"아우! 싸우지 않으니 넘~ 보기가 좋구나!



그런데...정구지밭에 가까이 가서

나비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산호랑나비의 날개 한쪽이 조금 찢어져 있었다.

무엇을 하다가 장애를 입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다른 나비들보다 더 열심히 날아다니며

꿀을 채취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했다.

친구나비들도 얼굴을 맞대고 차별없이

대해주는 것만 같아 다행스러웠다.



꿀벌들도 윙윙거렸지만 아무곳에서나

함부로 침을 빼들어 쏘지는 않고 

자신을 괴롭히든지 꿀주머니를 강탈할 경우는

사정없이 폭격기같은 침을 쏘아 주기도 한다.

나비들은 욕심쟁이처럼 꿀을 뜨서 혼자 먹지만

꿀벌들은 꿀을 모아 육각형의 집으로 돌아가 

주인을 기쁘게하는 생존의 가치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꽃들에게는 나비들도 꽃가루를 묻혀

수정 역할을 담당하는 귀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세상에 필요치 않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모두가 소중한 생명을 가진 피조물이다.

자연을 통해 주시는 창조주의 오묘한 세계를

우리의 철학과 지혜로는 다 헤아리지 못하지만

사계절 가운데 반복되는 시련을 극복하는

삶의 기쁨이 우리 마음에 가득하여

다가오는 추석을 감사의 축제로 

서로 사랑의 꽃을 피워야겠다.

"야들아! 너거들 찌짐하면

정구지찌짐이 최고여!^O^"



때마침 나의 사랑 童溪님이

"부추꽃" 습작 동시조로 

어린시절 조모님의 고난을 담아서

띵동! 가슴에 감동을 주었다.



부추꽃


동계, 심성보


낫질이 빗기어 간

초가을 부추 봐라


백자빛 꽃잎들이

밭고랑을 덮었네


울 할매

재거름 맛에

마른 장마를

이겼느니.


- 2017. 9.14. 밤에 -



강변에 심겨진 정구지 밭에도

나비들과 꿀벌뿐만 아니라 

알뜰히 채소를 가꾸시는 할머니께서도

대목장날엔 주머니가 두둑하여

보름달과 같은 기쁨이 주어질 것이다.

한평생 땀흘리며 수고한 삶의 터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을 느끼며 

채소의 방해꾼인 잡풀을 뽑으며 살아가시리라.



정구지의 특징은 

뿌리로 번식할 뿐만 아니라

하얗게 핀 꽃들의 씨앗들을 심으면

짜투리 땅에서도 잘 자란다.

베고 베어도 다시금 돋아나는 끈질긴 힘을

가진 채소로서 농촌에서 큰 소득을 올린다.

또한 정구지는 몸의 혈을 정화시키는

해독작용을 하는 좋은 식재료가 된다.

젓갈을 넣은 맛깔스런 김치를 담아 먹기도 하고

고소한 찌짐을 구워 식탁에 올려 놓는다면

가족들의 건강지킴이로 힘을 돋우어 줄 것이다.

자연 속에서의 모든 것이 서로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기를 소원한다.



새싹들아! 돋아라! 

힘차고 줄기차게 돋아라!

끊임없이 왕성하게 뿌리를 뻗어가라!

고운꽃을 피워 때를 맞춰 씨앗을 맺으라!

심고, 가꾸어, 알알이 열매맺는 

큰 기쁨을 누리자구나!


한평생 어떤 고난이 닥칠지라도

창조주의 뜻을 어기지 말고

끝까지 인내하는 법을 배워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목소리로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힘차고 성실하게 살아 가자구나!




- 정구지 찌짐이 생각나는 날에..德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