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그리운 옛날이여~~ <동영상및 사진>/작은천사

샬롬이 2017. 7. 14. 15:14






그리운 옛날이여~~~

<동영상및 사진>




어제 저녁답에는

이리저리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우루광광~ 무섭게 천둥이 치더니

삽시간에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떨리는 가슴으로 열어둔 창문과

커턴까지 재빠르게 닫았다. 그렇게 했지만

기세를 부리는 번개가 당장 창문을 뚫고

침입할 것만 같아서 무진장 겁이났다.


"하늘이 노하니 죄지은 것 있으면

당장에 이실직고하렷다!"

"아이구! 살려만 주시면

은혜를 잊지 않겠소!"

천둥과 번개앞에도 무서워 떨고 있으니

생명이 끝나는 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나그네의 모습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다.


- 천둥과 번개에 겁먹은

어제 저녁답에 -



며칠전, 땡볕이 몹시 내리쬐는 날에

 싸움소와 매미를 만나고 오면서

새마을기가 휘날리는 원정교다리가 보이는

강변쪽으로 경유해서 집으로 오는 중이었다.

봄부터 비가 거의 오지 않고 가물어

강물이 거의 말라  있는 그곳엔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어

푸른 초원을 이루고 있었다.



강가에 일곱마리의 깜장염소가족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 먹는 광경에

염소를 기르던 옛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폴짝대는 아기염소들의 재롱은

염소를 키워본 사람들은 알고도 남는다.

날마다 엄마염소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니며 사랑을 독차지 하기도 한다.

"엄마! 날 두고 가지마! 사랑해!"

"내가 평생살까봐! 너거들이 있어 행복해!"


엄마염소는 아기염소가

어디가 불편한지 늘 노심초사하며

자나깨나 시중을 들어 주곤 했다.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며 위로하고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하며 덩실! 덩실!

"세상살이 힘들고 외로워도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님이 계시니

아골골짜기에서도  찬양할 수가 있단다!"



옛추억의 뒷안길을 반추해보면

가난함 속에서도 부모님은 염소와 토끼,

닭들을 키우면서 적은 소득이였지만

항상  삶을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함을 잃지 않고 살아오시기도 하셨다. 

우리가족들은 가축을 기르면서

그들의 소리를 흉내를 내기도 하며

웃음이 끊어지지 않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지금도 바로 위의 언니와 만나면

뒷산에서 염소를 안고 뛰놀던

그때 그시절의 추억을 함께 그리워하곤 한다.

아직도 팔려가는 염소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언니의 그 모습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아! 염소들은 그때처럼 변함없는데

우리들은 늙어가고 있구나!"



그 다음날도 해질 때가 되어

혹시나 염소들이 있나 싶어 가 보았다.

강물에는  허리를 굽혀 고기를 낚는 외가리와

꼿꼿하게 서서 폼을 잡는 백로가 보이기도 했다.

그 옆으로  엄마오리는 아기오리들이 다 자라도록

보살피느라 자신의 먹이를 찾지도 않고

망을 보느라 길다랗게 목를 쭉 빼고 있었다.

"애들아! 너거들 많이 먹고 잘 커거라

또 서로 서로 사랑하며 살자구나!"



땡볕에 달구어진 자갈길을 걸어 가니

얼굴이 화끈거리며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래도 염소들을 렌즈에 담아 보겠다는

열정으로 염소가 있는 쪽으로 살며시 갔다.

유유자적하게 풀을 뜯던 염소들이

얼마나 눈치가 빠른지 검은 선글라스을 끼고

두리번거리는 방해꾼에게 겁을 집어 먹고

갑자기 다리밑으로 줄행랑을 치고야 말았다,

자갈밭에서 먹이를 찾던 할미새도

"어어...우짜꼬! 나보다 더 겁장이들이네..."



조금 멀리 떨어져 보이는  곳에서

그림자를 강물에 드리운 엄마염소는

왠일인지 홀로 메어 풀을 뜯고 있었다.

혹시 새끼를 낳을 달이어서 힘겹게 뛰어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주인이 관리하는지도 몰랐다.

엄마염소는 순풍~순풍~올해도 내년에도

눈이 말똥거리는 깜장염소들을 많이 낳아

새끼들을 사랑하며 주인을 기쁘게 할 것이다.

"염소들아! 많이 덥제?

나도 억수로 덥다! 

찜통더위를 잘 이겨내자구나!"



더위에 기진맥진 해진 나그네는

싫다고 도망가는 염소들을 보며

아일랜드 민요  '아 목동아'으로

동영상을 남겨 보았다.

"너도 가고...또 나도 가야지..."




- 주님곁으로 속히

돌아오기를 원하는 德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