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마을 대장장이/롱펠로

샬롬이 2017. 8. 30. 07:25






마을 대장장이




/롱펠로





가지 늘어뜨린 밤나무 아래

마을 대장장이 서 있네.

힘이 장사인 대장장이는

크고 마디 굵은 손에

억센 팔뚝의 근육이

무쇠같이 단단하네.



머리는 길고 검은 곱슬머리

얼굴은 햇빛에 탄 황갈색

이마는 정직한 땀에 젖은

제 손으로 벌어 먹고 사는 사람.

누구에게도 빚진 일 없으니

세상을 바로 보고 사는 사람.



한 주일 내내 아침부터 밤까지

풀무질 소리 들리네.

무거운 쇠망치를 휘두르며

박자 맞추어 치는 소리.

마치 해질녘의 종지기가

마을 종을 울리는 소리와도 같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이

열린 문으로 들여다보네

타오르는 용광로와

시끄러운 풀무질 소리

타작 마당의 왕겨처럼

날아오르는 불꽃을 잡고 즐거워하네.



일요일이면 그는 교회에 나가

아이들과 함께 앉아서

목사님 기도와 설교를 듣네.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딸의 목소리에

그의 마음 한없이 즐거워지네.



딸의 목소리는 그에 엄마의 목소리

천국에서 노래 부르는 소리!

그녀가 어떻게 무덤에 누워 있는지

다시 한 번 죽은 아내를 생각하네.

어느덧 그의 눈에 고인 눈물을

딱딱하고 거친 손으로 문지르네.



일하며____ 즐거워하며 ___ 슬퍼하며

오늘도 묵묵히 살아가네

아침에 시작한 일

저녁에 끝마치고

꾀했던 일 이룬 보람으로

한밤의 휴식을 얻네.



고마워라, 고마워. 내 소중한 친구여.

그대 내게 준 가르침!

활활 타는 용광로 속에

우리들의 운명은 만들어지는 것.

우리의 불타는 행위도 생각도

소리나는 모루 속에서 다듬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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