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둥지를 찾아온 제비!!! <동영상및 사진>/작은천사

샬롬이 2017. 6. 16. 10:24







둥지를 찾아온 제비!!!

<동영상및 사진>




기온이 점점 올라 해질녘에도

땡볕의 열기는 깔아앉지를 않았다.

강가의 바람이라도 조금 쐬면

답답한 가슴이 시원할 것 같아

좁은 골목길을 돌아 차를 운전하며 갔다.

평소에는 지나치며 다녔던 흙으로 빚어진

제비둥지가 있는 길가의 할머니집 처마밑이

왠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차를 세웠다.



아니나 다를까 제비새끼 한 마리가

벌써 많이 커서 일자 입을 넙쭉하게 다물고

상념에 잠겨 있는 모습에 너무나 반가웠다.

"아우! 언제 알에서 깨어났니?"

렌즈를 들이대는 검은 선글라스를 낀

나그네의 모습에 한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지..말이유! 지금 배고파유, 말시키지 말아유!"

그러고 보니 먹이를 사냥하러 나간

아빠와 엄마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조금 있으니 새끼 두 마리도 고개를 내밀며

"거기 뉘시오! 맛있는 건 가지고 왔슈!"

세상엔 공짜가 없는데...막무가내로

그들의 사랑스런 모습을 찍고 있었으니

야마리 까진 것 아닌가 싶었다.

안 그래도 돌출된 이마의 소유자인데...

우짜꽁!^O^



제비형제(?)들은 까만을 눈을 말똥거리며

서로를 쳐다보는 모습은 얼마나 귀여운지 몰랐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모두다 고개를 쭉 빼고는

맛난 애벌레로 배를 채워줄 부모의 음성이

들리는 쪽으로 귀를 쫑긋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덩치가 큰 형님은 동생들이

혹시 쓰러지지 않을까 입을 크게 벌려

"야! 졸지마! 눈뜨고 정신차렷!"라고

기압을 주기도 하는 듯 싶었다.

한참이나 고개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서 번개처럼 날아온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아기새들도 노오란 입안을 크게 벌리며

서로 자기를 챙겨달라고 짹짹거렸다.

그런데 엄마는 얼마나 피곤했든지

둥지 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새끼들은 비좁아서 날개를 뻗어 보기도 하고

짹짹거리며 야단법석을 부렸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형제간 몸싸움은

급기야는 입크기로 서로 견주 보기도 했다.

"내가 이래봐도 입심은 최고거든 알겠나!"

"뭐라카능교! 말만 앞세우면 해결책이 있냠!"

첫째와 둘째의 말다툼에 막내는 눈시울을 붉히며

"모두들 넘~ 잘난척 하니 문제중에 문제여!"



이 세상 누구든지 인생을

자신의 잘난 맛에 산다고

유행가의 가사에도 읊조리고 있다.

못난 사람 못난대로..건강만 하면 최고다.

주름의 계급장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관리를

허술하게 해서는 인생의 후반기는

후회 막급한 처지에 놓이고야 만다.

싱싱한 젊음의 시기에 마음을 가다듬지 않으면

힘없는 늙음의 세월은 소망의 줄이 끊어짐과 같다.

창조주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자신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며

타인을 생명을 위해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면

금상첨화로 인생의 장식을 마무리 되리라.

"운명아! 길을 비켜라!

용맹스런 믿음의 용사들이

소망의 주를 바라며 힘차게 나간다!"



건너편 전깃줄에 앉아 있던 제비아빠도

새끼들의 생명을 돌보느라 힘겨웠지만

새끼들이 서로 우애있게 잘 지내며

비상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새끼들도 아빠의 음성에 화답하며

다른 방향을 보지 않고 아빠 있는 쪽만 쳐다봤다.

어느 집에선지 묶어둔 개들이 짖는 소리가

껑!껑! 껑! 제비둥지까지 들려왔다.

새끼들 중 누군지 겁을 집어 먹고

꽁지를 밖으로 내밀더니 쫑! 흰똥을 쏘았다.

담넘어 둥지를 살피던 나그네의 모자에

튕겼는 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새끼들이 좁은 둥지안에 오물을 버리지 않고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을 보니 교육을 잘 받은

영리한 어린아이와 같아 보였다.


그런데 전깃줄에서 자꾸만 대성통곡하는

직바구리를 발견했다. 옆에 짝꿍이 있어도

달래 주지 않고 본둥만둥하여 왜그러는지 몰랐다.

둥지의 새끼들도 이웃에 사는 아줌마가

불쌍해 보였는지 자꾸만 쳐다봤다,

"아줌마! 무슨일인지 몰라도 힘내이소!"

나그네도 그녀의 안타까운 울음소리에

위로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모든 가정마다 사랑과 관심으로 가족들을

보듬어 주며 살아야만 세월 속에 상처입은

서러운 마음과 고통의 순간들을 이길 수 있다.



아빠제비는 멀리 날아서

간신히 잡아온 먹잇감을

새끼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날새게 흙둥지에 매달렸다.

입을 크게 벌린 새끼들은

이다음에 자신들도 대를 이어

둥지에 알을 낳아 기르며

비상할 때까지 힘겹고 고달파도

보살펴 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늘에는 붉은 노을이 비치고

황혼의 노래는 집집마다 울러오네

돌아갈 집이 있는 나그네여!

사랑과 평안함이 넘치는

행복을 감사하여라!"


나그네는 목고개가 조금은 아팠지만

제비들과의 오랫만의 해후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길 수가 있었다.

"얘들아! 편히 자고 내일 만나자!"




- 둥지를 찾아온 제비를

만난날(수요일)을 떠올리며..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