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깃발과 말이 있는 성루(城壘) <동영상및 사진>/작은천사

샬롬이 2017. 5. 17. 13:12







이 있는 성루(城壘)

<동영상및 사진>

- 읍성에서(3) -






성아래로 펼쳐진 정원에는

무리지은 붉은 작약들의 수줍음과

감탕 속에서도 청순함을 잃지 않는

수련들의 아름다움이 가득 채워져 있다.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기만 했다.

한참동안 정신없이 렌즈를 돌리며 집중했더니

눈앞이 빙글빙글 돌기도 하여

사방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아! 그런데 강가에만 있을 줄 알았던

외가리가 푸석한 흙먼지가 날리는 밭고랑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대나무같은 가는 다리를 꼿꼿하게 세운

모습은 고기를 잡는 것 보다 더 급한 

읍성에 볼일이 있는 지도 몰랐다.

아마도 성루에 있는 깃발의 명령을 받아

보초를 서고 있는 것 같아 보였지만

정오의 따가운 햇볕과 바람 앞에

힘겨워 하는 것만 같더니 렌즈의 집요한 시선에

눈치 빠르게 장애물인 전깃줄을 넘어

두 날개를 쭉~펼쳐 멋지게 날아갔다.



연못 주변에 있는 넓은 밭에는

아직 작물이 심겨지지 않았지만

그옆에 있는 짜투리 땅에는 감나무가

몇 그루 심겨져 있고 마늘도 자라고 있었다.

그 중에 한 감나무는 어쩐일인지

말라 죽어 있어 안타까웠다.

주인도 그 나무를 베지 않고 그대로 두어

그루터기에서 움이 돋기를 바라는 모양이였다.

말없이 서있는 마른 감나무에게

다시금 소생되기를 학수고대하며 

잔뿌리가 살아서 움이 트기를 바랄 것이다. 



옛성의 공북문(拱北樓)의 문고리는

장수들의 우람한 손길이 느껴지기도 했으며

성벽을 쌓은 큰돌과 작은 돌의 조화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요새를 만들고 있었다.

성루에 올라서니 바람의 소리는

군사들의 승리의 함성과 같이 윙~윙~세찼다.

또한 멀리 보이는 산과 넓은 벌판을

한 눈에 볼 수가 있어서 망원경이 없어도

적이 어느 곳으로 침략해 들어오는 것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조망이 펼쳐졌다.

깃발들도 바람의 기운에 발맞춰 힘차게

펄럭이며 호령을 하는 듯 싶었다.



담쟁이들이 감고 올라온 성벽따라 걸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옛 선조들이 나라 사랑의

애국심과 애향심으로 이 곳 성벽을 지키며

밤잠을 설쳤을 흔적에 내내 울림으로 다가왔다. 

적으로 부터 하나의 오차도 없이 생명을 보호하려는

그들이 투철한 애국정신을 자손들이 느끼며 깨달아

오늘날 북핵으로부터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신을 바짝 차려 합심하여 이겨나가야 할 것이다.

그들을 옹호하며 뒤로 물러서거나

얇팍한 계락과 술수에 넘어간다면,

적은 어느때라도 막무가내로 공격을 가하여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갈 것이 뻔하다.



우리 모두가 자유 민주주의를

철통같이 수호하여 자손대대로

평화롭게 살아 갈 수 있게 하여야 하리라.

지금도 고통 속에 사는 동포들이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자유와 평화를 찾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은 끝까지

인내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무도 당해낼 수 없는 기도의 무기로 무장하여

불철주야로 나라를 지키시는 국군장병들에게

힘을 보태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명령을 받은 성곽위의 깃발들은

사정없이 불어대는 거센 바람의 공포에도

굽히거나 좌절하지 않고 기백이 넘쳐 보였다.

높은 성벽의 좁은 공간으로 바라보니 

강아지 데리고 나들이 나온 봄처녀들도

갈색 푸들의 재롱에 꽃보다 임과 함께처럼

연신 신나는 광경이였다.

성의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세상의 어떤 높은 자리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만족함이 넘쳐나기도 했다.

남을 짓밟으며 올라간 높은 자리일수록

주춧돌이 흔들림과 같이 결코

마음자리가 편하지 않을 것이다.



이리보고...저리보고...

사방을 샅샅이 돌아보는데...

전에 보이지 않던 말이 외로이 혼자서

읍성의 빈터에 뛰어 다니고 있었다.

꼬리를 세우고 드거득...드거득 ...

말굽소리를 내며 초원을 달리듯이

조각상의 빛나는 용맹스런 말은

어디로 급히 전보를 전달할 모양이였다.



고뇌하며 다듬은 장인의 손길은

고통으로 슬퍼 보이는 말의 섬세한 눈과

누구의 말이든 잘 들으려 애쓰는 쫑긋 귀와

안장에 앉은 무사를 복종하려는 믿음직한 등과

함부로 꼬리치지 않는 꼬리의 무게감은

호흡만 제공해 준다면 금방이라도

살이 오른 말띠인 나그네를 태울 기세였다.

"아이구야! 덕분에 한양으로 달려볼까나"^O^



갑짜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딱새가 말의 꼬리를 붙들고 재롱을 부린다.

렌즈도 덩달아 순간포착에 호사를 누리며

얼시구 둥둥~절시구 둥둥~

꼬리를 잡은 딱새는 멋진 말의 귀에 대고

무슨 청탁을 하는지 속삭이는 듯 했다.

"요즘, 힘이 없어 날기도 힘든다우!

쪼개 태워주면 안 되는교...ㅎ"

"뭐라! 새털같아도 코드가 맞아야

함께 탈 수 있제.."

그 근처의 숲풀에 잽싸게 날아 다니던

할미새가 그들을 향해 종알거렸다.

"편한게 살려다 큰 코 다치는

일 밖에 없다 안카나! 참으소 마!"



요지경인 세상 속에서 가시밭과 같은

첩첩산중이라도 묵묵하게 한걸음씩

헤쳐 나가면은 반드시 평탄한 대로가

환하게 펼쳐질 것이리라 생각된다.

"높은 자리 부러워 말고..

낮은 자리 천하게 보지 말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만족하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이다!"



누가 뭐래도 창조주를 떠나서는

우리의 힘으로는 환난을 감당할 수가 없다.

위급한 상황에 먼 산만 쳐다보지 말고

맡은 사명을 올바르게 감당해야만

국력도 든든하고 가정마다

희망의 끈을 단단히 붙잡아 

좌절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리라.~




- 벼랑끝에서도 삶을 향한 희망을 품은

선구자가 되시길 바라며..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