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들의 희생적인 사랑을 보며..
2월이 마지막가는 날에
마음이 뒤숭숭해서 강변을 돌아
올해도 왜가리들의 둥지가 잘 지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갔다.
그곳은 자동차들이 생생~달리는 모퉁이를 도는
길가에 위치해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큰사고가 날
위험을 안고 있는 길이기도 했다.
아직 참나무들은 낙엽을 떨구고선 움이 트지 않았지만
소나무들의 잎은 싱싱해 보여 왜가리들이
솔향기 맡으며 나무에 앉은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였다.
가느다란 나무가지 속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왜가리 가족들은
분산하게 움직이며 봄단장을 하는 듯 싶기도 했다.
외가리들의 서식지로 옹기종기 이룬 둥지 속에는
알에서 깨어나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새끼들도 있을 것이다.
나그네는 길가에 심겨진 대추밭에 내려가
그들의 동태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창안에서 깜빡이는 눈동자와 손끝의 렌즈는
서로 일심동체가 되어 목고개의 도움을 받았다.
왜가리들은 넓은 날개를 펼쳐가며 하늘을 날더니
주둥이에 나무가지를 떨어뜨리지 않고 물고와
자신의 둥지에서 기다리는 짝꿍과 함께
서로 얼키설키 나무가지로 둥지를 만들고 있었다.
"와우! 정말 멋지게 집을 짓구나!
부부가 서로 협력하니 새끼들도 기뻐하겠네!
입으로도 사랑의 집를 건축하니 두 손 가진
우리보다 훨씬났구나"
새들이 나무가지들을 물어다가 둥지를 짓고
가족들을 보호하려는 희생적인 사랑이
얼마나 갸륵하고 기특한지 ...
조류들도 힘겹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려고
미우나 고우나 협력하는 것을 볼 때,
오늘날 인간들의 이기적인 마음들은 희생보다는
남을 짓밟으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겁한 행동들을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진정한 사랑과 희생이 없는 곳에는
희망은 존재하지 않음을 명심하자"
정치도, 사회도 무분별한 혁명을 일삼아
위기의 풍랑을 부추기며 아비규환으로 몰아간다.
이러한 비뚤어져 가는 상황 속에서도
단숨에 권력을 쟁취하려는 비겁한 공동체는
사랑보다는 분노의 칼로 모든 것을 망가트리고 있다.
정의라는 이름하에 편파적인 잣대의 불의를 부풀려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좀비로 변신되어 가고 있다.
두 갈래의 살벌한 길위에서 외치는 모두가
하나의 평화로운 대로로 새롭게 건설하는데
한없는 사랑과 이해와 배려로 겸손의 띠를 메어
책임있게 맡은 소명을 감당해야 하리라.
왜가리들도 저마다 둥지를 다독이며
찬바람이 불어도 견딜 낼 수 있는 힘은,
분쟁보다는 사랑이 우선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리라.
이곳저곳 둥지마다 번갈아가며 나뭇가지를
사고없이 질서있게 물고와 날개를 푸득이며
둥지를 살피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누가 가르쳐 주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창조주의 뜻이 무엇인지
하루도 빠짐없이 파악하는 그들만의 지혜일 것이다.
"모든 문제들을 하늘의 판단에 맡기며
오늘에 충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게 최선책이여"
청명하고 맑은 하늘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우리의 자신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선
심묘막측하게 우리를 빚어 생명을 주신
창조주의 능력을 믿으며, 그와 항상 동행하며
살아갈 것을 명심해야만이 새롭게 희망찬 봄을 맞아
우리들의 분노에찬 마음도 주의 사랑안에서
눈녹듯이 사그러져 평화롭게 삶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리라.~
"남의 잘못에 대해서 관용하라.
오늘 저지른 남의 잘못은
어제의 내 잘못이었던 것을 생각하라.
잘못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완전하지 못한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Shakespeare)
지금 이시간도 왜가리들은
자신의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가느다란 다리와 큰 날개를 펼쳐서
주둥이가 아픈지도 모를 정도로
온힘을 다해 하늘을 나르며
나뭇가지를 물어 올 것이다.
그래서 둥지 속의 새끼들의 생명을
희생의 사랑으로 지켜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삶을 개척할 수 있게 응원할 것이리라~
"꿈을 꾸는 자들아!
새들처럼 날렵하고
힘차게 하늘을 날아라!
땅의 것을 생각지 말고
창조주만 따르라!"
- 왜가리들의 삶을 관찰하며...德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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