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아침 산책길에서 /작은천사

샬롬이 2017. 2. 23. 13:58







아침 산책길에서





푸석거리던 땅과 나무들이

주룩주룩 내린 달콤한 빗물로

목도 축이고, 답답한 마음까지

씻은 듯 깨끗해 보였다.

바람은 매실나무의 맺힌 꽃망울들을

쉴사이 없이 몰아치며 꽃을 피우라고

성급하게 보채기도 했다.



멀리 보이는 용각산의 위세는

하늘에 닿아 있어 바람이 부는지

꽃이 피는지 무감각해 보였다.

소나무끝에 앉은 까치를 나꿔채려다

꼬랑지만 렌즈에 걸려들고

높이나는 비행기를 잡고 보니

어디론가 날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눈앞으로 잽싸게 날아가는 것은 누굴까?

시선을 고정시키며 따라갔더니

푸른 소나무와 가시 엄나무가 마주한

까치둥지 근처에 발붙인 오색딱따구리가 아닌가!

두 마리였는데 닮은꼴이여서 분간이 가지 않았다. 

머리 뒤쪽엔 붉은 리본과 꼬리 안쪽은 붉은 띠로

장식한 모습이 아주 멋쟁이처럼 보였다.



부리로 나무를 쪼아 벌레를 잡는 모습이

얼마나 빠르게 작업하는지...

사냥의 기술이 아주 특별해 보였다.

나무를 뚫어가며 먹잇감을 찾는 것을

그곳의 집주인 까치도 놀라기도었다.

하지만 남의 구역까지 침범하여 싹쓸이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비둘기도 원치 않는 듯 보였다.



바늘같은 소나무잎에 눈이 찔리면서도

나무에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해

살아가기 위한 저력에 감탄사가 나왔다.

한참이나 이리로 날고 저리로 숨기도 하며

렌즈를 피해 다니더니 갑짜기 어디선가

집짓는 목수의 드릴소리에 천적인줄 알고

그만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나그네도 목이 아플정도로 그의 행동에

집착하며 소나무를 올려다 보다가

잡지도 못하고 떠나보낸 사랑처럼

못내 아쉬움이 크게 가슴으로 다가왔다.

"오색 딱따구리야! 나무마다 다니면서

온갖 나쁜 벌레들을 잡아 주니

너야말로 진정으로 나무를 사랑하는구나!"



앗! 담벼락밑에 저 검은 것이 무엇인고...

성큼성큼 걸어오는 것이 검은 고양이 네로...

무서워서 뒷걸음 치면서 "아유! 무서버라!"

나그네의 목소리에 네로도 놀라서

소나무와 엄나무 사이에 몸통을 반쯤 내어

두 눈만 동그랗게 굴리며 쳐다 보았다.

"니는 절대로 새들을 잡아 먹지 말거레이..경고!"



엄나무와 소나무는 둘이는 성분이 달라도

오랜 시간동안 함께 자라왔기 때문에

주위에 폭력적이거나 함부로 습격하는

나쁜일들을 단호하게 말해 주기도 했다.

사시사철 늘푸른 소나무처럼 싱싱하며

가시가 많지만 약효가 으뜸인 엄나무처럼

이웃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어야 할텐데...



산중턱에 위치한 곳의 집에서는

날마다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펼쳤다가 오무렸다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어떤 풍랑앞에서도 굳건하게

대한민국을 수호할 수 있는 뜨거운 사랑으로

화합하여 함께 이겨나가야 하리라.



매실나무에 날개를 쉬고 있는 비둘기도

재잘거리는 참새들에게 속삭이며 말했다.

"역경을 잘 이겨내려면 인내심이 최고여"

입방아 찍던 참새들도 마음을 굳게 다지며

"사랑으로 하나되어 위기를 기회로 삼겠어요!"

낙심되는 일들이 산더미 같아도

만물의 주인이신 주님께 맡기며 사는 게 상책이다.



마른 담쟁이 덩굴로 덮혀 두 눈만 보이는

창문 속에도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농기구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지

자신들의 쓰일 곳을 생각할 것이다.

괭이의 할 일과 호미가 해야할 일,

사람들도 재능따라 꾸밈없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함을 느끼기도 했다.



"세상이 하수상하니 짹!짹!

사는 게 힘들지요~짹!짹!"

어여쁜 박새가 요리조리 날아다니며

나그네가 들으라고 하는 말인 것 같았다.

역시...척! 보면 알아차리는 영리한 새였다.

깃털의 줄무늬와 어울린 연둣빛깔도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 몰랐다.



새들도 둥지에서 잠을 자고

아침이면 깨어나 먹이를 찾는다.

알에서 깨어난 아기새들도 두려움없이

가시덩굴과 철조망사이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비상하기 위해 날개를 깨끗하게 다듬어

어디라도 힘차게 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아침 산책을 하며 나그네는 생각했다.

오색딱따구리도 나무들의 벌레를 잡기 전에,

행여나 뽀족한 부리로 나무들에게

치명적인 고통의 상처를 입히지 말아야 할 것이며

또 호심탐탐 위협을 가하는 검은 고양이 네루도

연약한 새들의 둥지를 습격하지 말아야

아침마다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

서로 상부상조(相扶相助)로 뭉친

 사랑의 힘으로 한마음이 되어

평화의 역사가 펼쳐지길 바랄 뿐이다.

"오! 만물들아!

생명이 있을 동안

주를 찬양하며 경외하여라!"




- 아침 산책이야기를 마무리하며...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