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딱따구리와의 만남!!!
시간이 날때마다
강변을 찾는 즐거움은
그곳에 가서 자세히 관찰해 보면
자연의 경관이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상하여 랜즈를 돌리는 마음이
창조주의 솜씨를 어느 시간보다
더욱 찬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랄랄"^O^
강변의 오후시간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 왔다.
갈대들도 흔들거리며 어쩔줄 몰라했지만
길가의 양지쪽에 갓피어난 야생화들은
바람따라 서로를 붙들어 주고 있었다.
꽃샘바람은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고
나그네의 소매 속까지 파고 들어왔다.
"와카능교! 늙은 꽃을 무시 말아야징.."^O^
꽃들과 대화하느라 한창인데
찌르르..귀뚜라미 소리같은 것이 들렸다.
어디서 우는 소린가 싶어 사방을 살펴 봤지만
무엇도 보이지 않아 그냥 돌아 갈려다가
가로수로 이어진 느티나무를 쳐다 보았다.
오! 나무에 딱붙어서 부리로 벌레를 잡는
쇠딱따구리가 아닌가....왠일!
"반가워! 안녕! 먹거리가 좀 있니?"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
쇠딱따구리의 모습은 등짝이 검은 줄무늬의
코트를 걸쳤고 가슴과 귀에는 누런 색깔의
털로 감싸고 있어서 추워 보이지는 않았다.
부리도 아직 날카롭지 않아 보였지만
갈고리 같은 발가락은 순식간에 나무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숨박꼭질을 하기도 했다.
"애야! 오~래 천적에 잡히지 말고 잘 살아야해!"
오랫만에 쇠딱따구리와의 만남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곳에 서 있으며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나오는
'파파게노의 소원'을 오르간으로 친 것을
작은 부리로 열심히 나무를 찍는 모습과 함께
어설픈 연주로 동영상을 남겼다.
쇠딱따구리도 또르르..소리나는 쪽을
연신 쳐다보며 나그네와 눈을 맞추기도 했다.
"너의 소원은 무엇이냐?"
"지는 그저...짝꿍을 찾아야 되겠쇼!"
찾고, 또 찾고 ...
두드리고, 또 두두리고..
날렵한 작은 딱따구리는
나무껍질 속을 파고들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먹잇감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열정은
지켜보는 나그네의 마음까지 빼들어가고야 말았다.
그래서 비제의 카르멘에 나오는 '하바네라'의 춤곡을
열손가락의 비틀거림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에 담았다.
"오! 변함없는 사랑은? 값진 보물보다
더 중요한 최고의 선물일 거예요!"
석양에 비친 강물의 빛은 붉게 보였다.
그 속에 오리 부부가 나란히 자맥질하며
자신들의 둥지를 찾아가고 있었다.
누구든지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리라.
가족들의 웃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집으로...
서로 사랑하며 위로하며, 사는 날까지 변함없이 말이다.
"아! 이다음 영원한 안식처에서도
이별없는 시간 속에서 함께 기쁨을 누려보자구나!"
- 이름이 쇠딱따구리임을 처음 알았는 날에...德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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