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노을이 비친 강가에서의 만감(萬感) <동영상및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6. 11. 26. 15:12





노을 비친                       

    강가에서의 만감(萬感)

<동영상및 사진>



하루의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은

그날에 일들을 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산란한 마음에 착찹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의 산너머로 기우는 노을빛은

다른 어느 때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미래지향적인 목적을 두고 끝까지 추진해 보려 했지만

몸도 마음도 따라주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만 허둥지둥 포기하고야 말았다.


그런데다 설상가상으로 말썽꾸러기들도

성장할수록 번번이 제멋대로 행동하며

위아래를 가릴줄 모르고 막무가내였다.

그래도 인내하는 마음으로 꿈을 심어주며

다른 날보다 칭찬으로 후한 만점을 주어

평화롭게 마음을 달래주어 보내기도 했다.

아! 그런데 왠일...

폰넘어로 또다른 흥분한 목소리!

유언비어처럼 들려오는 엉뚱한 소리에

귀가 막혀 말문이 ...아직, 양심을 팔아

도매금으로 넘길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아부가 아닌 칭찬을 무기로 삼고

합심해서 기다리며 꿈을 이뤄보자고 응해 주었다.

걱정과 근심. 분노가 치받쳐 올라도

삼박자를 잘 맞춰보면 성과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희망을 심어가는 게 정상일 것이다.


누구든지 하루의 일과를 끝날 즈음엔

민망함과 섭섭함이 가득찰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자기 나름대로의 답답한 마음을

그 누구엔가 위로 받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자연의 품은 언제나 마음의 휴식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생동감을 얻기도 하고 평온함을 준다.

어제, 해질무렵 나그네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붉은 노을이 물든 강변을 찾았다.


찬바람이 손끝을 시릴 정도로 추웠지만

보에 줄을 지어 있는 원앙이들과 청둥오리들이

차거운 물에 발을 딛고 서서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중에 백로 한 마리는 징검다리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며

먹잇감을 찾느라 날개를 푸득이고 있기도 했다.

날마다 제자리를 지키며 낚시하는 왜가리도

다른 곳에 가지 않고 홀로 서서 지나다니는 오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홀로 있기보다 둘이가 좋은 걸 왜 진작 몰랐징...

치고박고 분쟁을 일으켜도 사랑싸움은

칼로 물베기가 아닌가?...아우! 부러워잉!"


원앙이들과 청둥오리들이 어울러 있는 곳에도

서로 쟁탈을 벌이며 자리 다툼을 하고 있었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것들이 먼저 밀어 내기도 하고,

날개를 콕콕 찝기도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며

꼼짝 못하도록 깃털을 세워 덤벼들기도 했다.

깃털을 멋지게 치장한 숫컷들의 횡포는

수수하고 얼숙해 보이며 따라다니는 암컷들과는

비교해 보일 정도로 콧대가 세어 보였다.

"원앙이들아! 

조금씩 양보하면 평화가 찾아 올텐데..

너무 우박지르며 잘난체 하지 말거레이~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며 대화의 시간이

제일 중요한 과제임을 명심하거레이~"


보밑에서 헤엄치며 놀던 청둥오리가족들도

나그네와 마음이 전달되어 알았다는 듯이

노을빛을 받으며 신나게 둥지를 찾아

시간을 맞춰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외로운 왜가리는 강물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종일 아무도 찾아 주지 않지만 기쁠 때나  

괴로울 때나, 끊임없이 말씀으로 소망을 주시는

창조주의 위로가 함께함을 알아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무리에서 벗어난 한 쌍의 원앙새 부부도 여러 군데 

살얼음이 얼은 강물위를 힘차게 자맥질하며 갔다.

둘이는 닥쳐올 추운 겨울을 서로 사랑으로

따뜻한 마음을 합하여 잘 이겨내 보자고 하며

노을빛이 물든 강위를 헤쳐가고 있었다.


나그네는 산너머로 사라지는 붉은 노을을 보면서 

하루의 만감이 교차함을 느끼며 생각했다.

우리들의 인생의 길에도 얼토당토않는

엉뚱한 일들이 동서남북으로 벌어질지라도

서로 사랑하며, 이해하며, 용서하며,

주안에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현재에 당한 어려운 문제들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실 뿐만 아니라

행복과 기쁨의 시간을 희망의 곳간에

풍성하게 채워 주시리라고 본다.

오늘에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아가며

밝은 내일을 만들며 살아가야 하리라.


그러나 아직도 교만한 잣대로 우쭐거리며

촛불에 휘청거리는 무리 속에서

자신만 깨끗한 척하는 빈껍데기들의 행태와 

막말만 일삼는 반항자들의 분별없는 행동들은

미래에 대한 보장도 희망도 무너뜨릴 뿐이다.

나라를 위한 애국심으로 불타오르는 횃불을 들면서

먼저, 자신을 깨우쳐 가야 할 것이다.

"빈대(불의) 잡으려 초가집(나라)을

다 태워도(경제) 괜찮은지요?,,,"  



* 어제 랜즈에 담아온 노을과

강가의 조류들을 무대로

루마니아의 군악대장을 지낸

이바노비치(Iosif Ivanovici)의 작곡한

"도나우 강의 잔물결(Waves of the Danube)"

49개뿐인 삐걱거리는 건반소리와 함께

짧은 주제의 동영상을 올림며...

- 執念이 강하지 못한 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