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따라 ~~
(동영상및 사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강물이 흐르는 파랑새다리쪽으로 갔다.
붉게 물들은 낙엽들을 물고있던 나무들도
찬바람앞에 잎들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쓸쓸하게 나목이 되어 서 있었다.
파랑새가 보이지 않는 다리아래로
강물은 말없이 유유히 흘러가며
갈대들의 한숨소리를 듣고 있기도 했다.
갈대같은 여자의 마음이라지만
아무나 꺾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초토화된 폭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은 것은
연약함 속에 강함이 있기때문이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좌우로 흔들릴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께 여정을 맡기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나그네는 눅눅히 쌓인 고독한 마음을
따사로운 햇살에 바래며 강물을 바라봤다.
조류들이 날개를 다듬으며 쉬는 쉼터에
무엇인가 꿈틀거리는 물체가 보였다.
랜즈의 줌으로 당겨보니 이게 왠일!!!
전에 보지 못한 수달이 목을 빼고
무언가에 시선집중하고 있기도 했다.
"와우! 반가워잉! ^O^
니는 어디서 이쪽으로 흘러 왔노?"
코수염과 턱수염이 있는 것으로 봐서
세월의 연륜이 꽤되어 보였다.
등짝도 반질반질한 것이 강물을 타고 오면서
입맛에 맞는 것을 잘 섭취한 모양이었다.
얼마나 눈치가 빠른지 나그네가 들이대는 랜즈에
자신의 비밀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상류의 강물따라 목만 내보이더니 사라져 버렸다.
"아우! 넘~~~아쉽네...
언젠가 또다시 만나서 붕어조림 먹으며
너와 함께 재밌난 동화를 만들고 싶구나!" ^**^
수달을 따라 강물 속까지 가지 못한 아쉬움에
나그네는 강변따라 터벅터벅 걸었다.
그런데 또 예상치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갈대숲이 우거진 강쪽에서 등치가 큰 고라니가
길다란 다리로 '걸음마 날 살려라'는 듯이
갈대사이를 헤치며 번개같이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가파른 언덕을 올라오더니 차도로를 건너
복숭아밭 방향으로 사라져 버렸다.
순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랜즈도 갈피를 못잡았고
고라니를 뒤따라 가다 놓쳐 버린 검둥이 한마리도
진짜로 닭(?)쫓던 개신세가 되기도 했다. ^O^
"고라니야! 오늘 무슨 일로 혼비백산 났니?..
너의 절박한 심정을 누가 알아 주겠니...
머리 검은 짐승들은 다 똑같으니 조심해야징!
너의 해맑은 마음을 영원히 변치 말고
惡한 것은 잘라내고 宣이 자라도록
마음밭을 객토하며 우리 함께
희망의 씨를 뿌리자구나!"
인생의 길을 가다가 보면
후회되는 일과 아쉬운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좀 더 잘하려고 하다보면 그릇을 깨뜨리고...
침착하려고 해도 덤벙거리는 습관을 고칠 수 없으니...
흐리멍덩 하기만한 문제의 자신을 나무라며
정신을 바짝 차려 보아도 좌충우돌이다.
건반 위의 손가락도 음정, 박자, 화음의 이탈을
서슴지 않고 반복하니 나그네의 연주에
귀를 막을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할 뿐이다.
"오호라! 젊음의 혈기는 사라지지만
지혜까지 녹아내리니 한심하도다!"
나그네는 흐르는 강물위에
조급함을 내려 놓고 평온한 마음을 실어보며
여든일곱개의 징검다리를 건넜다.
돌사이로 철없이 졸졸흐르는 물소리를 듣노라니
답답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이
어린시절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엄마따라 종알거리며 밭갈이 할 때와
콩밭에서 콩타작하며 콩에 미끄러졌던 일,
보리 베다가 손가락 베였어도 건반을 두드렸던 일,
언니가 싸다준 국화빵을 나눠 먹지 않고 다 먹어 치운
욕심꾸러기였던 철부지 시절이 강물따라 흐르고 있었다.
"옛날은 가고 없으나
보고파하는 얼굴들이
깊은 마음에 잠긴 추억의 울림으로
언제나 기억 속에서 사랑의 노래로 들려온다네~"
강변의 찬바람이 이리저리
갈대들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고
오리들의 잠수는 힘겨워 보였지만
자연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야말로
불평없는 만족한 삶일 것이리라 생각했다.
"갈대들아! 오리들아!
힘들을 내고 울지 말아라!
때가 되면 기쁨이 찾아 온단다.
희로애락이 번갈아 닥아옴과 같이
너희들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질거야!"
"시몬! 너는 좋은냐!
낙엽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은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나그네는 떡버들 나뭇잎들이 떨어진 곳의
길다랗게 그림자를 드리운 나무옆에서
가을때면 떠오르는 '구르몽' <낙엽>의 시로
산을 향해 물어 보았다.
산은 사계절을 모두 품고 사니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가을이면 가을! 겨울이면 겨울!
하나같이 변함없이 찾아오는
변화무상한 자연환경의 장단점을 수용하며
말없이 사랑을 퍼부어 주고 있었다.
성경말씀 시편 121편에도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121:1-2).
물을 떠난 고기가 살 수 없듯이
하나님을 떠나서는 그 누구도
세상의 악을 이길 수 없는 것이
죄많은 인간들의 모습임을 생각했다.
돌아오라! 지체치 말고...
오늘도 주님께서는 사랑의 음성으로
우리들에게 경고하고 계실 뿐이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키우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
(이사야 1:18-20)
떡버들 나무아래서 낙엽을 밟으며
사색에 잠겨 있는 나그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상한 돌덩이가 두개가 딱! 보였다.
꼼꼼하게 살펴보니 하나는 거북이처럼 생겼지만
몸통은 반쯤 깎여버린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속에 작은'사랑마크'가 새겨져 있어
아주 놀랍기만 했다.
부서지고 깍여져도 사랑을 버릴 수가 없는
마음을 간직한 것 같아서 신기하기만 하였다.
"사랑은 오래참고...
영원한 것임을 아는 너로구나!!!"
조금 떨어져 마주 놓여 있는
돌덩이도 살펴 보았다.
오매! 더 놀라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소풍객들이 돌을 받쳐 불을 지핀 것인지
한쪽은 검은빛을 띄웠져 있었고
밤에 내린 빗물의 흔적이 살짝 바위에 누워서 쉬는
아기 곰돌이로 변해 있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기 곰돌아! 반가워!
이산 저산 돌아다니느라
많이 피곤했구나!
세상에는 곰발바닥이 닿도록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으니
일지감치 창조주 하나님를 경외하며
그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거라
그려면 반드시 해결해 주실거야!!!"
어제의 산책시간은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강변에서의
생태계의 신비한 것들을 보게 되어
나그네의 마음이 너무나 기뻤다.!!!
그래서 이수인님의 작사곡 "내 맘의 강물"을
흔들리는 바람속에서 미흡하게 남겨 보았다.
喜怒哀樂을 담은 블로그의 물결에 띄우면서....
- 흐르는 강물과
낙엽의 소리를 들으며...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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