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들의 군무(群舞)!!!
(동영상및 사진)
강가의 풍경은 시시각으로 달라졌다.
싱싱하던 푸른잎들은 누렇게 변해지고
조류들도 어제와 또 다른 모습으로
자리다툼의 연출(?)이 전개되기도 했다.
변화무상한 세월 속에 인간의 심성도
세상의 풍랑에 휩쓸려 날로 강팍해져 간다.
어쩌면 불의한 밥그릇의 쟁투로 인한 분노가
자제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단풍놀이 관광으로 차들이 부리나케 달리는
쭉~뻗어있는 고가도로의 다리밑에
일곱마리의 백로들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부리가 노랗고 목을 곧게 세운 큰백로는
검은 부리를 한 새끼들과 함께
앞으로 시궁창 같은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궁리하며 토론이라도 벌이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새끼중 한 마리가
언잖은 듯이 자리를 박차고 날았다.
다른 새끼들도 자리를 지키다가
서로 쟁탈을 벌이며 날개를 퍼덕이다가
맞장구를 치며 야단스럽게 끼욱! 끼욱! 거렸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픈 의견들이 불일치니
힘으로 맞서서라도 싸움을 할 태세였다.
물속으로 고기들이 훤히 보이는 거울같은 맑은 곳에서
낚시하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들이 당연했다.
그러나 먹잇감에 눈먼 고기들은 흙탕물에서만 노니...
백로들은 생각하고 노래했다.
깃털이 하얀 백로가 속까지 깨끗함을
유지하기위해 다같이 한마음으로
춤을 추며 분위기를 바꿔보기로 했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정의로운 장단에 맞춰가며
신나게 춤을 춘다면, 세상의 헛된 것에 현혹되지 않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쁨으로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그네도 느린 Brahms<헝가리 무곡>의 리듬을 타면서
'헝거리 정신'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또한 고려 말 조선 초 이직(李稷,1362-1441)의
시조를 되새겨 보며 나그네의 마음을 가다듬었다.
"까마귀 검다 말고
백로야 웃지 말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
너뿐인가 하노라"
곁에서 보고 있던 왜가리와 청둥오리들도
하나같이 한많은 세상 구경꾼이 되기보담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의논하고
사랑으로 격려하며 춤을 추기로 했다.
빰빠빠~랄라라~ 다리도 짧고, 팔도 짧고..
랜즈도 잘 안 돌아가고...연주도 엉망이지만
이 세상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날마다 주님께 감사생활로 보답하리라~
오! 주여!
불의와 탐욕으로 가득찬
우리들의 죄악을 사하여 주시고
주의 사랑으로 위로하여 주옵소서!
남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겸손하고 온유함을 허락하시사
어리석은 말과 행동으로
평화를 잃지 않게 하소서!
- 백로의 群舞를 올리며... 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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