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폭풍後, 찬란한 가을빛!!! <사진및 구지뽕 동영상> /작은천사

샬롬이 2016. 10. 8. 14:05







폭풍後, 찬란한 가을빛!!!

<사진및 구지뽕 동영상>




폭풍후의 찬란한 햇볕을 보았다.

고난을 헤쳐나온 용사처럼

밝은 미소를 띠며 아무일 없었다는 표정으로

황톳물이 불어난 강변과 철길다리를 비치고 있었다.

강섶에 푸드득! 오리들도 기지개를 켜며

가족들이 큰물에 떠내려가지 않고

생명이 살아 있음을 감사하는 듯 싶었다.

솔나무에 피신한 백로도 한숨을 돌리며

급하게 흘려가는 강물을 보고 있다가

힘찬 날개짓으로 어디론가 날아갔다.


파랑새 다리밑으로 투영된 물 속의 구름은

물결이 출렁일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며

흙탕물의 혼탁함을  싫어하고 있었다.

거울같이 맑은 물이 되는 날엔

멀리서도 환하게 비친 자신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 그런지 알 수 없었다.

또 한쪽엔 물에 잠긴 버들나무 사이로

원앙이 가족들이 아침운동을 하려고

물위로 나란히 줄을 서서 헤엄쳐 나갔다.

고운 깃털로 치장한 수컷의 호령에

수수해 보이는 암컷도 불이나케 따라 나섰다. 

"호통치지 말고 함께 가요! 제발!"


장대같은 비와 태풍이 불다가

쨍!하고 가을빛이 비취니 아주머니들도

호젓한 산길따라 작은 가방을 등에 메고

운동삼아 도토리알을 줍고 계셨다. 

혼자서는 산길을 가기가 쉽지 않지만

둘이서 걸어가는 모습이 다정해 보였다.

산새소리를 들으며 그 뒤를 따라가는

나그네도 무섭지 않고 든든해서 좋았다.

혹시나 귀여운 다람쥐라도 나타날까

꿀밤나무를 살피고 소나무를 살폈지만

아기다람쥐는 어디에 숨었는지 나타나지 않았다.


"오! 다람쥐야! 어디에 있니?"

애타게 불러 보는데 소나무의 가지에

매달린 둥그랗게 뭉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다람쥐가 싶어서 렌즈의 줌을 당겨 봤더니

"어머나! 아기사슴 밤비가 아닌가!"

동화책에서 나오는 진짜 밤비가 아닌

소나무의 가지가 길다란 목이 되고

눈이 반짝이는 얼굴이 보였다.

아기 다람쥐도 못 만나고

 진짜 밤비도 아니었지만

왠지 가슴이 울렁거렸다.

"소나무야! 너는 왜 밤비를 안고 있니?"


햇살은 참나무와 소나무,

아카시아 나무들의 비좁은 사이로 뚫고 들어와

그늘지고 축축한 땅을 말려 주고 있었다.

어디선가 샛노란 나비가 팔랑이며 날아와

꽃도 아닌 땅바닥에 비췬 따스한 햇살에 

날개를 접고 팔닥이며 쉬고 있기도 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늙은 꽃(?)은 쳐다 보지도 않고

햇님과 속삭이느라 양지바른 곳만 찾고 있었다.

"나비야! 폭우 속에서도 안전하게

날개가 젖지 않도록 잘 간수 하였구나!"

가냘픈 날개는 햇볕을 받아 금빛으로 빛났다.


높지 않는 주구산의 정상으로 가는 길엔

쭉 뻗은 오래된 소나무가 울창하다.

그중에 칡나무에 감겨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소나무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답답할까? 재선충으로 고사하는

소나무도 부지기수인데 칡까지 덤벼드니...

오래된 굵은 참나무는 우뚝서서 호통을 치지만

남을 괴롭히며 하늘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칡의 행태를 말릴 수가 없었다.

나쁜 뿌리는 일찌감치 뽑아 버려야될텐데...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 보지 말고

제발 괴롭히고 상처를 주지를 말아다오!"

싱싱한 소나무가 숲 속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모두가 관심을 가져서 보호해야 할 것이다.


한참동안 아기 다람쥐를 만나려

목이 아프도록 나무마다 관찰했지만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구하라 주실 것이요!"

성경말씀대로 보여 주셨다.

꿀밤나무 위에서 까만 물체가 번개같이

나무가지를 타고 다니는 게 보였다.

빛의 속도로 다니는 재주꾼을 렌즈에 담기가

눈과 손이 잽사게 따라 주지 않았다.

나중에 산비탈을 오르락 내리락 몇 번 하다가

겨우 꼬리를 드리운 뒷모습만 담을 수 있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언젠가는

우리들에게 당한 어려운 문제들도

풀릴 수 있을 것을 짐작했다.


숲속 길은 낙엽들이 물들지 않았으나

단풍나무 몇 그루가 곱게 물들어 반겨 주었다.

벤치에 잠깐 앉아 보니 가을의 정취가

떨어지는 잎에서 쓸쓸함이 스쳐왔다.

이름표를 가슴에 달은 키큰 은사시나무는

나뭇잎들이 바람따라 사라져 버리고

벌써 앙상한 가지들만 남겨져

새들이 왔다리 갔다리 노래하고 있었다.

그 옆으로 옛전에 보지 못한 나무에선

울툭불툭 수류탄처럼 생긴 붉은 열매가

가지가 부러지도록 오롱조롱 달려 있었다.

땀을 흘리시며 산에 올라오신 여등산객에게

"혹시, 이 나무 이름이 무엇입니꺼?"

"구기자 아니교.." "구기자는 아닌 것 같은데에"

곰곰하게 생각시더니 "아! 구지뽕이요!"

당뇨에 좋다는 구지뽕나무였다.


누가 생태공원에 심어 두었는지..

앞으로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동절기에도 잘 견디어 오래~오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를 바랬다.

구지뽕나무가 하수형으로 뻗어 나가면서

정말 열매가 많이도 달려 있었지만

바람이 불어 잔디밭에 떨어져 있는 것 중에

흠없는 성한 열매를 12개 주었다.

"따지 않고 줏는 것은 괜찮은지 모르겠네에~"

"아이구! 그것 가지고 누가 뭐랄까 봐에~"

아주머니가 한 마디 거들어 주었다.

그렇지만 공공의 것에 탐을 내는 것은

양심을 팔아 먹는 것과 같을 것이리라~


가을빛에 익어가는 구지뽕 열매를 보면서

감탄사를 올리고 있는데 얼룩나비 한 마리가

구지뽕에다 갈고리를 내려서 꿀을 따고 있었다.

날렵한 몸매를 가진 나비가 어디가 불편한지

홀로 쌉쌀한 맛으로 치료의 효과를 볼련지

렌즈로 계속 촛점을 맞추어도 그대로

날아가지 않고 연신 입을 맞추느라 바빴다.


나그네도 탐스러운 구지뽕에 반하여

뜨거운 여름날에 미흡하게 녹음된  

Mozart ,Piano Sonata K. 332의

앞부분만 짧게 담아 동영상으로 남겼다.

이 곡은 넘~재밌고 상쾌한 리듬으로

작곡되어 있어 가을빛과 구지뽕과

잘 어울리 것 같았다.~^O^



작년에 피었던 들국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청초하게 피어

박새들과 딱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풍진 세상보다 한적한 숲속이 편안하다고

조용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꽃들아! 새들아!

폭풍 속에서도 이길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 찬란한 가을빛에서

함께 모여 풍년가를 부르자구나!

폭풍우가 지나가고

찬란한 가을빛아래

온 세상의 만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쁨으로 주를 섬기며

 풍성한 성령의 열매을 맺어질 것을

확신하며 믿음을 키워 나가야 하리라.~"



- 폭풍이 지난 숲 속에서 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