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염소농장의 경사(慶事)!!!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6. 5. 19. 15:18




염소농장의 경사(慶事)!!!  <사진>




/작은천사





  오늘은 늦봄이라도 한여름 날씨처럼

기온이 30도까지 오른다고 해서

일찌감치 산책 시간을 앞당겨 발걸음을 옮겼다.

도로를 지나 담쟁이 덩굴로 얽힌 창문의 두 눈만 반짝이는

양철대문 창고를 지나노라니 멀리서 염소의 울음소리와

장닭의 목청을 돋우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탱자나무가 우거진 가시터널을 통과한 후,

뽕나무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폴폴나는 참새들의 날개는

비단날개를 달은 것처럼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답게 보였다.

아직 익지도 않는 푸른 오디를 따서 먹으려는지

새들의 천국을 이루며 짹!짹! 너먹고..나먹고...

정답게 조반을 해결을 하고 있었다.~~~


   쉼터에서 잠깐 비친 딱새는 보이지 않고..

산정상까지 가신다는 말벗인 이웃집 아줌마와 만나 

재미있게 접시 깨지는 수다를 오랫만에 떨기도 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양산을 쓰고 산으로 가는 그녀를 보내고 

산책길을 따라 내려 오는데 꼬끼오!~~여운을 남기며

목청을 돋아 울음을 삼키는 장닭소리가 또 들려와서

근처에 있는 염소농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마침 농장주인의 딸이 부모님 대신해서

염소들의 먹이를 주려고 왔다. 정말 보기드문 효녀딸이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까만염소들이 노오란 티샤스를 입은

주인 딸이 주는 동글동글한 사료를 서로 먹으려고

우루루 몰려와서는 서로 뿔을 박기도 하며

쟁탈을 벌이고 있었다.

"야들아!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나눠 먹으레이.."

울밖에서 이 광경을 보며 중얼거리던 나그네도 용기를 내어

"저도 그쪽에 가서 염소새끼 구경 좀 해도 됩니꺼어~"

"예~~ 들어와도 됩니더어~~" 허락을 받고

염소있는 곳까지 들어가서 염소들을 한 마리씩

찬찬히 살펴 볼 수가 있었다.

이마에 흰점을 찍혀있는 염소와 털이 염색했는 것처럼

갈색털이 썩인 염소도 보였다. 수염이 긴 염소...

뿔이 굽은 염소...서로 닮아 보였지만 어딘가 조금씩 달랐다.

눈이 말똥말똥거리는 염소...모두가 먹이을 먹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먹어야 사는 게 실감났다.~ㅎ

장닭과 암닭들도 염소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넓은 터에서 자유롭게 쫓고 쫓기면서 살아가고 있어도

어쩌면 서로 평화를 유지하는 것만 같아 보였다.


 그 중에 뿔이 아주 단단하고 덩치가 큰 숫컷도 있어서

다른 염소들은 그의 옆에서 먹이를 먹지 않고

그룹을 지어서 새끼들을 보호하며 뿔에 다치지 않게 하였다.

한편의 무리들이 먹이를 먹고 있었지만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아기염소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제 태어났다는 쌍둥이 아기염소였다.

얼마나 귀여운지....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여

둘이서 의지하며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다른쪽에 누워있는 아기염소도 있는데 엄마가 함께 있었지만

쌍둥이 엄마는 배가 고파서 먹이를 먹으려 갔는 모양이었다.

"얘들아! 배가고프구나! 아유! 귀여워!"

손으로 만져보니 두 마리가 벌떡 일어나는 게 아닌가?

짐승도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모양이었다.

다리를 휘청거리며 일어나서 걷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안간힘을 쓰는 아기염소들의 모습에 어릴 때

염소 먹이던 생각이 났다.


  여름이면 산에 가서 언니와 함께 염소를 먹이며

노래도 부르고 언니는 아카시아줄기로 파마시켜 준다고

머리를 따갑게 말아 주어 아팠지만 예쁘진다는 말에

참고 견디던 동생이기도 했다. 염소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던

우리언니는 염소를 키워 장날에 팔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다.

추운 겨울에 염소새끼를 낳으면 구들목에 데려고 와서

언니랑 함께 염소새끼와 장난치던 때가 어그저께 같은데...

세월은 추억만 남겨두고 자꾸만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엄마염소가

자기 새끼를 유괴할까 봐서 그런지...

먹이도 제대로 먹지못한 채 불이나게 새끼곁으로 왔다.

쌍둥이 새끼들에게 입을 맞추며 극진한 사랑을 주고 있었다.

그 옆의 아기염소도 엄마젖을 먹을려고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엄마는 날파리때문에 가려운지 뒷다리로 번갈아 들며

이리저리 피하기도 했다. 시간을 맞춰서 먹이도 주는 모양이었다.

아기염소들은 엄마따라 다니다가 힘이 없는지

그냥 옆에 앉아서 엄마와 함께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행님들을 바라보며 무엇을 하는지 눈여겨 보고 있기도 했다.

"동생들아! 빨리 힘내거라! 그라고 함께 뛰어 놀자구나!"

"행님! 쪼개만 기다려 주이소! 힘내 볼끼여 엄마젖 많이 묵고..!"

"야들아! 이담에 너거들 싸움박질 하지 말고

 형제간에 다 우애있게 지내거레이~ 알건나..."

염소의 엄마의 마음은 자식들은 다 똑같이

사랑스럽고 애처러운 모양이었다.

불면 날아갈까.. 우짜면 남보다 더 잘 키워볼꼬...

노심초사하며 품어주고 끝까지 사랑으로 길러준다.

그래서 형제끼리 싸우지 말고 씩씩하게 잘 성장하길 바라며

무엇보다도 사랑의 본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염소농장에는 염소와 닭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들짐승이 침범할때 큰소리로 경비하며

지켜주는 듬직한 개이름이 백설이도 있었다.

나그네만 보면 컹컹! 짖으며 꼬리를 흔들는데

무섭게 보이기도 했지만 친근감이 같다.

  오늘은 주인딸이 백설이가 새끼 다섯마리를 낳았다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새끼 한 마리를 보여 주었다.

"아유! 귀요미! 염소농장에 경사났네에~!!! ^O^"

백설이도 자기새끼가 자랑스러운지 옆에서 짖지도 않고

그윽한 눈빛으로 새끼와 주인 딸을 바라보기도 했다.

주렁주렁 영글어가는 살구나무와 매실나무,

나무들의 열매들도 염소농장의 새끼염소와 강아지가

세상에 태어남의 경사스러움에 두 팔 벌려

"할렐루야! 할렐루야! 주를 찬양하라"라고

감격스럽게 외치고 있었다.~~


  이 땅의 생명체들은 어느곳에서나

사랑의 힘으로 생명이 탄생된다.

창조주의 뜻은 모든 생물들이 번성하라 하셨다.

그러나 인간들만이 순종치 않고 역행하고 있다는 사실앞에

지구의 종말를 우리들 스스로가 자초하고 있지나 않나 싶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힘으로 혼자살아 가기는 

과학이 조금은 도움이 될지라도 사랑의 힘은

가족이란 사랑의 공동체로부터 시작하여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이와같이 귀중한 생명 탄생의 축복을 만대까지 이어지길 

오늘날 청춘들은 창조주의 뜻을 지켜나가야만 하리라.~~


- 염소농장의 경사스런 사진을 올리며..-